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맞춰 '디지털금융회사'로의 전환도 추진한다. 최근 한국은행이 도입 시도 중인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CBDC) 결제를 중개할 수 있도록 IT 기술력을 강화하겠단 구상이다.
티메프 사태 여파 순익 급감…262억원 대손반영

하지만 지난해 티메프 사태로 KG모빌리언스가 해피머니아이엔씨로부터 받지 못한 미회수 채권은 약 262억원에 달한다. KG모빌리언스는 해당 손실분을 대손반영했다.
때문에 지난해 대손상각비는 315억원으로 두자릿수를 유지하던 2022년(12억원), 2023년(66억원)보다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 중 86.28%를 차지하는 건 전자결제 매출(2296억원)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KG모빌리언스는 국내 PG사로 신용카드·통신사와 2만7500개 가맹점을 연결하는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출시된 모빌리언스카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카드는 휴대폰 소액결제 등으로 충전해 사용하는 상품이다. 모빌리언스카드는 출시 이듬해인 2022년 충전거래액 월 200억원을 돌파, 지난해 6월엔 월 1000억원을 돌파했다.
나머지 사업 매출액은 ▲교육 139억원(총 매출액 중 비중 5.22%) ▲IT 99억원(3.72%) ▲이러닝 125억원(4.69%)으로 나타났다.
테무·삼전 등 제휴 확대…디지털 화폐 중개 나선다
KG모빌리언스는 올해 중국 거대 기업인 테무 등과 제휴로 실적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KG모빌리언스는 지난 1월부터 국내 PG사 중 최초로 테무에 휴대폰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테무는 중국의 해외직구 플랫폼으로 저렴한 상품과 무료 배송을 내세워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분할결제서비스도 올해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할결제서비스는 하나의 주문 건을 여러 명이 원하는 금액만큼 분할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특허를 낸 분할결제서비스는 삼성닷컴에 단독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모바일, PC·주변기기 등 다양한 제품을 공동 구매할 수 있어 결혼, 입학, 졸업 선물 등에 용이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승용 대표는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KG모빌리언스는 PG사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금융회사로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결제시장 내 줄어드는 PG사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다. 중앙은행에서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시도하며 카드·PG사를 거치지 않고도 결제가 가능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CBDC 도입에 따른 결제시장 내 PG사의 소외를 막기 위해 KG모빌리언스는 블록체인 역량을 확보해 CBDC 결제 중개에 나선다.
이에 따라 KG모빌리언스는 올해 IT 기술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가맹점 확보 뿐 아니라 변화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맞는 기술력을 확보해 생존하겠단 구상이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위해 CBDC 도입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G모빌리언스는 최근 블록체인 관련 인력을 채용해 관련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금융 혁신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공공기관 및 대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얻을 수 있단 분석이다.
KG모빌리언스는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현금배당은 당기(2024년) 1주당 220원으로 결산 배당 계획이며, 3년간(2024년-2026년) 당기 배당금액 이상으로 배당할 예정이다.
더불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소각·취득에 나선다. 올 상반기 중 81만4766주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며, 이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약 2.1% 수준이다. 신규 자사주 취득 계획도 밝혔다. 취득 예정 금액은 50억원 이상의 규모다.
유승용 KG모빌리언스 대표이사는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을 재편해 새 먹거리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 사업 전략을 정비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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