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는 10일 “‘회생채권 변제 허가 신청’에 대해 법원의 승인이 남에 따라 소상공인·영세업자·인건비성 회생채권을 우선적으로 지급하고 대기업 채권도 분할 상환할 예정”이며“대금 정산 지연으로 인해 협력사가 긴급자금 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에 납품을 재개한 회사들은 오뚜기와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등으로 CJ제일제당과 농심은 중단 없이 물건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칠성과 팔도, 동서 등은 여전히 납품하지 않고 협상 중이다. 홈플러스의 대금 지급 계획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홈플러스의 정산 주기가 대형마트 중에서도 긴 점이 불안감을 더 키웠다. 기업별로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홈플러스는 통상 상품을 납품받고 45일~60일 뒤에 계산한다. 이마트의 평균 정산주기가 25일 내외, 롯데마트도 20일~30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기가 길다.
홈플러스는 납품업체들에게 충분한 영업현금 창출 능력과 부동산 자산만 4.7조원 넘게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번 회생절차 개시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단기자금 이슈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치일뿐더러 거래 대금 지급에는 영향이 없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당초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도 정상영업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납품업체들의 협조가 있을 거란 자신감이 어느 정도 깔려있었을 거라 해석된다. 정상영업을 해야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이들의 협조 이유가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오는 14일까지 상세 대금 지급 계획을 수립해 각 협력업체에 전달하고 세부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영세업자를 포함한 모든 협력사들이 이번 회생절차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할 것이며, 일반상거래 채권 지급을 완료함으로써 협력사들의 불안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낙인 찍혀 기존 소비자마저 떠날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주력상품인 신선식품은 납품을 중단한 업체가 없고, 일부 납품 중단된 물품도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소비자 불편이 크지 않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창립 28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를 운영 중이다. 창립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 is BACK’의 일환으로 ▲채소 반값판매 ▲화이트데이 행사 ▲1000원짜리 초저가 페일 라거 맥주 ‘타이탄 스페셜홉 에디션’ 단독 출시 등으로 소비자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제2의 티메프 사태’를 막기 위해 홈플러스를 주시하고 있다. 이복현닫기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상품을 매장과 온라인에서 현금 판매하기 때문에 대규모 외상매출채권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러한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대출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회생절차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상거래채무의 결제를 포함해 모든 부분을 정상화함으로써 협력사, 임대점주 및 고객들의 불안과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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