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더블유게임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튀르키예의 개발사 ‘팍시게임즈’ 인수를 마무리하고 2분기부터 연결에 편입시킨다. 현재 팍시게임즈는 튀르키예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받는 중이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팍시게임즈가 머지 스튜디오의 성장세로 월간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며 “팍시게임즈와 기업결합이 완료되는 대로 더블유게임즈의 현금으로 머지스튜디오의 마케팅 스케일업을 진행해 성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팍시게임즈의 인수가 마무리되면 더블유게임즈의 향후 매출원 다각화 성장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이 정체된 소셜카지노의 마케팅비를 효율화하고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방향성에 동의한다”며 “인수 게임사의 사업 개발 역량에 따라 멀티플 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블유게임즈는 2012년 카이스트 출신의 클라우드, 포털 전문가 김가람 대표가 설립한 ‘어퓨굿소프트’에서 시작됐다. 김가람 대표는 2013년 사명을 더블유게임즈로 바꾸고 소셜카지노 게임을 중심으로 회사를 성장시켜갔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이용자 충성도가 높고 소비력이 높은 고연령층 이용자가 많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더블유게임즈는 2022년부터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성장세가 주춤했다.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규모는 2021년 76억달러 수준으로 정점을 찍고 2022년 74억달러로 소폭 감소한 이후 올해까지 73억달러 수준까지 둔화가 전망된다.
더블유게임즈의 매출 90% 이상을 차지하는 소셜 카지노 시장이 주춤하자 회사의 성장세도 꺾이기 시작했다. 더블유게임즈는 2020년 연매출 658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21년 6241억원, 2022년 6173억원, 2023년 5823억원으로 매년 약 4%씩 감소했다. 2023년 마케팅비를 40% 가까이 줄이는 등 경영 효율화로 영업이익 213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었다.
김가람 대표는 지난해부터 그동안 소셜카지노로 쌓아 올린 든든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M&A에 나서는 등 장르 다변화를 본격화했다. 특히 약 2000억원을 투자해 팍시게임즈를 비롯해 스웨덴의 아이게이밍 전문 개발사 ‘슈퍼네이션’ 등을 인수했다. 아이게이밍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의미하며, 기존 소셜카지노와 달리 게임머니를 현금화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수한 기업들의 성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연매출 6335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도 2487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도 39.2%로 국내 게임 상장사 중 최상위권이다.
추후 김가람 대표의 성장전략을 뒷받침할 곳간도 한층 더 든든해졌다. 더블유게임즈가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2022년 5726억원에서 지난해 8867억원으로 약 3000억원 증가했다.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및현금선자산도 같은 기간 3027억원에서 545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8.6%에서 5.7% 감소하며 안정인 재무제표를 유지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최근 2년에 걸쳐 아이게이밍, 캐주얼 장르에 투자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보 현금을 기반으로 신규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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