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연금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조영순 부행장의 조언이다. 젊을 때에는 수익률에 집중해 운용하고, 연금을 수령하는 시기가 되면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고령화로 퇴직연금이 더욱 주목 받는 지금, 조 부행장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동시에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하나은행 연금 서비스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연금 적립금·상품 수익률 업계 '최고'
하나은행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그룹에 속했던 연금사업본부를 연금사업단으로 격상, 별도 조직으로 개편했다. 초고령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뛰어난 성과를 낸 연금본부에 힘을 싣기 위함이었다. 연금본부장이던 조 단장도 성과를 인정 받아 부행장으로 승진, 사업단장에 선임됐다.연금상품의 수익률도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하나은행의 원리금비보장상품(투자상품) 부문 수익률은 확정기여형(DC) 12.83%, 개인형IRP 10.78%로 전체 은행권 1위를 차지했는데, 특히 확정기여형(DC)의 경우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업권까지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조 부행장은 "자산관리그룹과의 다각적 협업을 통해 이뤄낸 결과"라며 "손님의 풍요로운 노후준비를 위해 한 분 한 분의 연금 자산관리에 진심으로 임한 것이 좋은 성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모바일·대면채널 동시 강화…'투 트랙'
조 단장은 하나은행만의 연금 경쟁력에 대해 "모바일 서비스에만 집중하는 타 기관과는 달리, 대면채널도 함께 확대하고 손님을 직접 만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모바일 채널에서는 지난 2022년 출시한 '연금닥터서비스'를 통해 IRP/DC 자산에 대한 맞춤형 진단과 처방을 제공하고 있다. 연금닥터서비스를 활용하면 동일연령대 고객과의 비교에 더해 거래형태·적립금 특성·연령 등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내 은행권 최초로 'AI 연금투자 솔루션' 서비스도 출시했는데, 퇴직연금 가입 고객이 설정한 연금자산 목표에 맞춰 은퇴시점까지 개인의 투자계획을 설계해 주는 GBI(Goal Based Investment)기반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다.
디지털·모바일 서비스에 더해 아날로그, 대면 서비스도 강화했다. 업계최초로 연금 전문 컨설턴트의 '찾아가는 방문상담 서비스'를 도입했고, VIP의 더욱 면밀한 연금자산관리를 위해 전국 7개 권역에 ‘연금 더드림 라운지’도 개설했다.
지난 1월에는 연금 수령 손님을 위한 특화 브랜드인 ‘하나더넥스트 IRP’를 선보여, 인출기를 준비하는 연금손님들을 위한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조 부행장은 "차별화된 상품과 다른 금융기관에서는 찾기 힘든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오랜기간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정적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이 하나은행의 기본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연금 투자 최적화 상품 선별”
최근의 퇴직연금 관련 고객 수요에 대해 조영순 단장은 "수익률 개선이 가장 큰 화두"라며 "특히 ETF를 중심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ETF 판매, 채권직접투자 도입 등에서 은행권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하나은행은 지난해 4월에도 금융권 최초로 ‘원리금보장형 월 지급식 기타파생결합사채(DLB)를 도입하며 고객의 수익률 제고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해당 DLB는 연금인출기를 위한 특화상품으로, 원금은 보장되면서 매월 이자금액을 재투자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퇴직연금 자산운용에 적합한 150여종의 상품을 자체 선별해 제공하므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 단장은 "상품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상품리뷰절차를 통해 상품의 판매 지속 혹은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며 "꾸준한 상품 관리를 통해 고객의 수요와 신뢰에 응답하는 것이 증권사보다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하나은행의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TDF로 나이별 운용해야
어떻게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웃으며 난색을 표한 조 부행장은 "적립식과 글로벌 분산투자가 기본"이라며 "TDF를 핵심으로 ETF상품과 일반 펀드상품을 적절히 분산해 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개인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기 어렵기에 나온 다소 원론적인 대답이었지만, 조 단장은 TDF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TDF는 세대별로 다른 운용방법을 적용하는 퇴직연금 상품으로, 젊을 때에는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 주식 비중을 높여 운용하다가 은퇴시점이 가까워지면 주식 비중을 안정적으로 낮춰준다.
조 단장은 "젊은 세대일수록 주식 투자에서 변동성을 크게 겁낼 필요가 없다"며 "S&P500이 코로나 시기 30% 이상 폭락했지만 최근 10년 평균수익률 13%를 기록한 것을 보면, 장기투자가 필수인 연금자산운용에 있어서는 과도한 예금 투자가 오히려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 올해 로보어드바이저 퇴직연금 일임 서비스 출시
하나은행은 올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퇴직연금 투자일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디지털·AI를 활용한 퇴직연금 서비스 출시에 집중할 계획이다.석박사급 퇴직연금 자산운용 전문가가 제시하는 MP(모델 포트폴리오)와 시황정보를 구독하고, 쉽게 매매할 수 있는 가칭 ‘하나은행 연금닥터 MP 구독’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조 단장은 “손님이 어디에서 연금을 가입했더라도, 연금받을 땐 하나은행을 떠올릴 수 있도록 효과적인 퇴직연금 자산 투자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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