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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록 모트에이아이 대표 “AI 서비스 차별화 원동력은 ‘Just Do it’ 정신”

기사입력 : 2024-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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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개 증권사와 AI 프로젝트 진행
빠른 행동으로 고객 시행착오 최소화 주효
자산관리 넘어 금융업 전반 효용 높여
강화된 ’두물머리’ 초심…여전한 투자자 걱정

△ 01.03~08.07 성균관대학교 경제학부 / 08.06~10.02 키움증권 상품운용팀 / 10.02~10.12 키움증권 법인영업 / 11.01~11.05 대신자산 자산운용팀 / 11.06~13.11 KTB 투자증권 자산운용팀 / 13.12~14.12 메리츠 투자증권 선물옵션3부 / 15.01~ 두물머리 (현 모트에이아이) 창업 및 경영 / 23.01~ 한국퀀트협회장 (KQA) / 23.02 중기부 선정 아기유니콘 기업 / 현 (주)모트에이아이 (전) 두물머리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 01.03~08.07 성균관대학교 경제학부 / 08.06~10.02 키움증권 상품운용팀 / 10.02~10.12 키움증권 법인영업 / 11.01~11.05 대신자산 자산운용팀 / 11.06~13.11 KTB 투자증권 자산운용팀 / 13.12~14.12 메리츠 투자증권 선물옵션3부 / 15.01~ 두물머리 (현 모트에이아이) 창업 및 경영 / 23.01~ 한국퀀트협회장 (KQA) / 23.02 중기부 선정 아기유니콘 기업 / 현 (주)모트에이아이 (전) 두물머리 대표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천영록 모트에이아이(Moat A.I) 대표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기술을 통해 기업과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각자의 비전과 미션을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모트에이아이’는 본래 사명이 아니다. 투자 혹은 자산관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자산관리서비스 ‘불리오’, ‘불릴레오’를 운영하는 ‘두물머리’에서 변경된 것이다. 사명 변경은 천영록 대표가 현 시대에서 AI가 금융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에서 이뤄졌다.

천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과 조직은 과거의 생산성 제약 속에서 살아가고 이를 받아들이도록 교육받아왔다”며 “AI로 인해 환경이 변화하면서 고객사의 해자(Moat)를 재정의하고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두물머리 시절 주력 서비스였던 ‘불리오’는 로봇어드바이저로 투자자 성향에 맞는 펀드를 선별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등장한 ‘불릴레오’는 다양한 분석시스템과 정보를 활용해 금융트렌드를 반영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개별 투자자들에게 자문을 해주는 서비스다.

AI의 급부상은 천 대표가 더 많은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게 만든 기폭제가 됐다. ‘두물머리’가 손 끝에서 만드는 PB(프라이빗뱅커)를 추구했다면 모트에이아이는 기존 서비스를 포함해 금융투자 산업 전반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천 대표는 AI 기술을 ‘추론 능력’으로 정의하며 “AI는 사람이 노하우를 활용해 패턴을 찾고 분석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는 데이터 수집, 새로운 시나리오 탐색, 보고서 요약 및 생성 등 대량의 정보를 처리하는 업무에서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다”며 “투자 분석에서 유의미한 자료를 수집하고 요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임으로써 전문가들이 보다 중요한 판단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의 발언에서 한 가지 중요한 대목이 있다. 전문가가 중요한 판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은 최종적으로 고객(투자자) 효용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사명은 변경됐지만 ‘두물머리’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AI가 필수이기 때문에 비즈니스모델을 변경한 것이 아닌 창업에 대한 ‘초심’을 더욱 빠르고 명확하게 현실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극과 극’의 커리어에서 출발한 모트에이아이
천영록 대표는 창업 직전 국내 증권사에서 프랍트레이더로 일했다. 프랍트레이더란 금융사의 자기자본을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직업을 뜻한다. 트레이딩 시장은 한마디로 ‘총성없는 전쟁터’로 프로들 사이 수싸움이 치열한 곳이다. 반면,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관리 영역이다.

천 대표는 ‘투기’에 가까운 트레이딩 영역에서 정반대편에 있는 ‘투자 관리’의 영역으로 넘어온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 사람들이 투자시장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그 결과, 투자시장에서 개인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기댈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천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자문 서비스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투자자뿐만 아니라 각종 정보 및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들의 업무 효율성도 높여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모트에이아이는 투자시장 전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새롭게 출발했다.

천 대표는 “기존에는 데이터라 부르기 어려웠던 업무 매뉴얼 같은 자료들이 황금자료가 되기 시작했다”며 “이에 대한 개념화들을 최대한 빠르게 해내고 그에 맞는 데이터를 축적해가면 다시 매뉴얼이 AI와 결합돼 더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일종의 AI 대확산 현상으로 그 첫 단추는 중요한 프로세스를 글로 정리하는 것이며 이러한 데이터 작업을 거쳐 대부분 AI가 읽을 수 있는 문서화로 프롬프팅돼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서 말하는 문서화 프롬프팅은 증권사들의 AI 도입을 원활히 하는 핵심이다. 모트에이아이는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그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간다.

말만 들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금융, 투자, IT, 고객서비스, 니즈 등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모트에이아이의 ‘Just do it’ 효과
천영록 대표는 “(AI 등장으로)불과 일주일만에 모든 전략과 방향성을 다 바꿔야 하는 순간이 수두룩하다”며 “기술적, 서비스적 ‘차별화’라는 표현 자체가 허망하게 느껴지는 때가 많다”고 운을 띄웠다.

천 대표는 이어 “당장 빠르게 움직이고, 공부하고, 적용하는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최선의 차별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모트에이아이의 강점은 빠른 적응과 실행력이다. 최신 AI 기술을 직접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고객의 실수를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그 누구보다도 먼저 선보인다.

이는 금융데이터, 금융인프라, 금융서비스 등이 고도로 결합돼야 가능하다. 쉽게 말해 천 대표는 금융인이자 개발자다. 출발은 금융으로 시작했지만 필요에 의해 끝없이 노력한 결과 전문프로그래머 못지 않는 지식과 실력을 갖추게 됐다.

금융과 IT 결합은 이전부터 꾸준히 추진돼왔다. 그러나 두 분야에 대해 모두 이해하는 인재는 찾기 쉽지 않다. 모트에이아이의 빠른 실행력은 천 대표의 다양한 경험과 이해가 기저에 깔려 있는 셈이다.

올해 모트에이아이는 10개 증권사와 AI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고무적인 결과를 얻은 배경에 대해 천 대표는 “어느 한쪽보다는 금융데이터, 금융인프라, 금융서비스 등을 전부 이해하고 교집합에서 솔루션을 만들어줄 수 있는 파트너가 중요하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년 전 핀테크 열풍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했고 성장 기대감은 날로 더해졌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했고 일부 기업들은 수익률의 우수성을 더욱 강조했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의 본질은 분산투자 등을 통한 리스크 제로(0) 추구에 있다. 높은 수익률을 타겟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투자 리스크를 낮추면 수익률도 낮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역사적으로 보면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가장 낮을 때 큰 상승 혹은 하락을 앞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방향성이 잡히면 한 동안 한쪽으로만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천 대표는 두물머리 시절부터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먼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확천금을 얻는 방법은 없고 장기적인 관리를 통해 부를 축적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트레이더’였던 그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천 대표는 “컴퓨팅 발전은 지난 수십년간 높은 수준으로 성장했고 여전히 진행형”이라며 “AI 역시 컴퓨팅 발전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혁신’이라는 개념보다는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일관적 현상’”으로 평가했다.

이렇듯 급변하는 상황속에서도 본질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천 대표의 가장 큰 장점이다. AI를 등에 업은 모트에이아이는 더 빠른 해자(Moat)에 접근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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