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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9(일)

'최수연 콘텐츠 전략 통했다'...네이버, MZ 놀이터로 경쟁력 회복

기사입력 : 2024-12-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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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 클립, 제페토 등 콘텐츠 플랫폼 통해 MZ 유입 증가
네이버앱 1030세대 비중이 40%…블로그도 MZ세대 비중 64%
각 플랫폼과 연계 강화, 콜라보레이션 등 통해 고객 유입 확대

최수연 네이버 대표. / 사진=한국금융신문이미지 확대보기
최수연 네이버 대표. / 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과 비교해 ‘올드’하다는 평가를 받던 네이버가 치지직, 클립 등 콘텐츠 플랫폼의 성과에 힘입어 MZ세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집중해온 콘텐츠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각 플랫폼 연계와 유저 생산 콘텐츠(UGC) 등을 강화하며 경쟁력 회복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 홈피드 방문자 중 1030세대 비중이 40%를 돌파하는 등 젋은 이용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숏폼 플랫폼 ‘클립’,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등 콘텐츠 플랫폼의 성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젊은 MZ세대 중심의 콘텐츠가 축적되고 AI 활용이 본격화되며 플랫폼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며 “네이버 블로그의 MZ세대 비중이 전체 이용자 대비 64%까지 확대됐고 대표적인 젊은 콘텐츠 e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치지직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도 250만명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 검색 서비스는 구글과 달리 블로그, 클립 등 UGC 데이터 기반 중심”이라며 “이러한 최신 트렌드의 UGC 증가는 검색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져 주요 매출원인 검색 매출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네이버 콘텐츠 플랫폼의 효과는 최수연 대표가 임기 동안 집중 추진한 성장 전략의 성과라 의미가 깊다. 2022년 네이버 수장에 오른 최수연 대표는 주력인 검색, 커머스, 쇼핑과 더불어 웹툰 등 콘텐츠 사업 강화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이용자층 유입을 통해 기존 사업들과 시너지는 물론 글로벌 공략의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다는 구상이었다.

대표적으로 올해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영상 콘텐츠 제작, 해외 시장 개척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웹툰 생태계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치지직 서비스 1주년 크리에이터 데이. /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치지직 서비스 1주년 크리에이터 데이. / 사진=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 이후에는 클립과 치지직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 재편에 돌입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클립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정식 출시한 치지직, 네이버TV, 블로그 등 이용자 커뮤니티 중심의 콘텐츠 서비스들을 서로 연계해 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MZ세대 소비가 높은 게임과 e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운 치지직은 지난해 12월 오픈 베타 서비스 이후 약 1년이 지난 11월 MAU 250만명을 달성하며 국내 부동의 스트리킹 플랫폼 1위 숲(SOOP)을 뛰어 넘었다. 게임 중심 서비스뿐만 아니라 지난 8월 클립과 연계한 ‘인기 클립’도 성장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기준 치지직 내 클립 재생수와 생성수는 전달 대비 각각 82%, 7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수연 대표의 플랫폼 간 연계 전략이 빛을 발한 것이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도 MZ세대 유입의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2022년 조직개편에서 CEO 직속으로 신사업 TF와 메타버스 TF를 신설했다. 메타버스를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카페 등을 잇는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로 키워간다는 구상이었다.

제페토는 출시 이후 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의 로블록스’로 불리며 글로벌 누적 이용자 4억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재도 글로벌 월간 이용자 2000만명 선을 유지하는 등 네이버의 글로벌 커뮤니티 서비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도 제페토는 다양한 사업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이용자 중심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27일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와 1차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를 오픈했다. 일본에서 2기까지 방영된 최애의 아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3기 방영이 예정돼 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는 본인의 아바타로 최애의 아이 속 ‘아이’의 아이돌 포즈를 취한 사진은 물론, 애니메이션 속 아이돌 그룹 'B코마치'의 '사인은 B' 안무에 맞춘 댄스 영상도 만들 수 있다. 올린 사진과 동영상은 트위터나 틱톡 등 다른 SNS에도 업로드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창립부터 쌓아온 창작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해 이용자들과 크리에이터들이 안정적으로 창작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콘텐츠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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