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진취적인 영업과 긍정적인 조직 문화를 통해 하나은행을 저성장에서 구해내는 것이 이 후보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 후보는 하나카드 사장 취임 이후 전업카드사 7곳 중 최하위권이던 하나카드를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업계 5위로 끌어올렸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이미 작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18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는 44.7% 급증했다.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도 2022년 25.4%에서 지난해 38.4%로 올랐고, 올 3분기 47.5%를 달성했다. 적극적인 영업과 여행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덕분이었다.
함영주 회장과 임추위도 이 후보의 이 같은 영업력과 실행력, 진취적인 사고를 높게 평가해 차기 행장에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성장 탈피·리딩뱅크 수성 기대
임추위 관계자는 이 후보에 대해 "하나카드 사장으로서 긍정 에너지를 통해 조직을 변화시켰고,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하나은행 역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이승열 행장의 노력으로 하나은행은 2022년 리딩뱅크 달성 후 2023년에도 자리를 지켜냈지만, 올해는 신한은행에 뺏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올해 3분기 하나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2조 7808억원으로, 3조 1028억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에 밀렸다. 더 큰 문제는 '저성장'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전년도에 비해 각각 19.4%, 10.2% 성장하는 동안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0.5%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비단 순이익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은행의 영업력을 평가하는 기준의 하나인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충전이익) 역시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하며 3분기 기준 4.8% 감소했다. 밸류업 지표 중 하나인 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0.62%를 기록했다.
함 회장이 '영업통' 이호성 후보를 호명한 이유다.
카드사 경력 활용한 新비이자이익 전략 필요
금융권에서는 이 후보가 은행업계 공통의 과제인 '비이자이익 확대'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트래블로그를 성공시킨 경험이 하나은행의 새로운 비이자이익 강화 전략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하나은행의 영업이익 중 비이자이익 비중은 2023년 말 수준인 11.3%에 머물러 있다.
이승열 행장이 취임 이후 비이자이익 비중을 5,7%에서 11.1% 끌어올린 것처럼, 참신한 전략으로 11%대를 깨는 것이 이 후보의 임무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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