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업체들에 루마니아 시장은 매력적이다. 루마니아는 올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20주년을 맞아 안보를 강화하고자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5%까지 확대하고 있다.
루마니아 차세대 전차 사업 규모는 250~300대 정도로 파악된다. 루마니아 육군은 지난해 7월 열린 한·루마니아 방산협력회의에서 전차 300대가량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현대로템과 계약이 성사되면 전차 수출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정비(MRO) 기술 수출도 같이 이뤄져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지만 업계는 약 3조~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문제가 되는 건 시기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그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지만, 지난 8일로 예정돼 있던 대선 결선 투표가 후보자 여론 조작 이슈로 취소됨에 따라 그는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대통령직에서 내려오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의 임기가 사실상 내년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방산 수출은 국가와 기업 간 거래를 넘어 국가와 국가가 협정을 맺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역학 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그간 한국과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지난 4월에는 한국에서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양국은 국방협력협정 체결을 맺으며 군사교육과 훈련 교류, 기술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
방산 수출 국제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방위사업청은 "K2 전차는 아직 입찰공고 대기 중"이라며 "정부는 오는 2025년 신규 전차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루마니아 육군의 의사를 계속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루마니아 관계부서와 지속 협조 중으로 사업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업체 및 소요군과 긴밀히 소통해 K2 전차 수주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루마니아 K2 전차 수출 건에 대해선 꾸준히 영업활동 중"이라며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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