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이후에도 특별성과급 등에 대한 교섭이 이루어지지 않자 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NH노조 관계자는 "성과급 문제 등으로 직원들의 혼란이 커진 상황"이라며 "26일 집회를 열고 의지를 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NH노조는 지난 5일 농협중앙회와의 임단협 교섭이 결렬된 후, 1987년 노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특히 쟁점이 된 것은 성과급과 승진 인원 감축이다.
승진 인원 감축의 경우 명예퇴직자 감소로 전년도에 비해 승진자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었지만, 사업 다양화·세분화 등으로 주요 인력의 승진·확충이 필요하다는 노조의 의견을 일부 수용해 현재는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을 경우 일종의 격려금으로 지급되는 '특별성과급' 비율에 대해 노측은 기본급의 100%를 제시했지만, 사측은 50%까지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NH노조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경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NH농협금융지주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계열 분리 이후 최대 실적인 2조 31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 규모를 넘어섰다. NH농협은행도 3분기까지 전년동기 대비 3.2% 개선된 1조5,65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승진 인원 건과 같이 노사 합의 상황에 따라 26일 집회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특별성과급의 경우 지금으로서는 협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노조 관계자의 설명이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특별성과급은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대내외 사업 환경 및 경영 전략을 고려해 비율을 산정한 것"이라며 "노사 합의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강호동 회장이 취임사에서 '한 가족'이라고 말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많은 직원들이 가족에 대한 배신으로 느낄 것"이라며 "정국도 아직 안정되지 않은 만큼 합의를 통해 결속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