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글로벌 임상·투자 핵심인 산업…"신뢰도 하락 우려"
원료의약품 수입 의존도 높아 환율 변동폭 확대도 부담 작용
[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높은 금리와 환율, 의정 갈등으로 업계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계엄령 여파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단 목소리다. 특히 제약바이오 산업은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자금 조달 및 임상, 원료 수급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우려를 키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지난 3일 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후 환율 및 주가 변동으로 인한 경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의약품 생산을 위한 원료 수급 비용이 올라갈 수 있어서다.
실제로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약 10% 수준이며, 대부분이 중국과 인도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곧바로 원료의약품 수입 비용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내년 제약바이오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최근 계엄령 이후 더욱 안갯속이 됐다"며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지만 환율 변동폭이 크게 지속된다면 원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계엄령 해제 후에도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제출, 2차 계엄령 가능성 등 정치 불안정이 지속돼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이날도 셀트리온(-1.09%), 셀트리온제약(-6.29%), HK이노엔(-2.41%), 알테오젠(-2.20%), SK바이오사이언스(-2.68%), 유한양행(-0.85%), 동국제약(-1.34%) 등 국내 일부 제약바이오 회사들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장을 마감했다.
또 다른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2차 계엄령 등 정세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심리가 요동치고 있다"면서 "현재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보단 국가 이미지, 신임도를 생각하면 향후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령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향후 제동이 걸리거나 수출 등에서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범 초기부터 바이오 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육성하겠다고 강조해왔던 정부라 논란을 키운다. 일부 기업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이라는 반응이다.
다만, 일각에선 정치적 상황에 동요하기보단 성과와 결실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국바이오협회 측은 이번 계엄 사태를 두고 "최근 환율이 많이 올라간 상황인데, 국가 신뢰도에 영향을 줘 환율이 더 올라가면 기업들에겐 수출, 수입 면에서 분명 부담으로 작용하는 부분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성과에 집중해 정치와 산업을 분리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3분 "야당의 탄핵 시도로 행정부가 마비됐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약 3시간 만인 오전 1시 국회에서 계엄 해제 안건이 가결, 오전 4시 27분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계엄을 해제를 선언했다. 계엄령이 해제된 후에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본회의 보고, 2차 계엄령 가능성 제기 등 계엄 사태 후폭풍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구독을 위한 이메일 수집 및 수신에 동의하시겠습니까?
뉴스레터 수신 동의
(주)한국금융신문은 뉴스레터 구독(이메일 전송) 서비스와 당사 주관 또는 제휴·후원 행사 및 교육에 대한 안내를 위해 이메일주소를 수집합니다.
구독 서비스 신청자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를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단, 거부 시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수신할 수 없습니다.
뉴스레터 수신동의 해제는 뉴스레터 하단의 ‘수신거부’를 통해 해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