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략통 한상우 대표 체제에서 내부 정비에 집중했던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 행진으로 비욘드 코리아 비전 달성의 불씨를 살린다는 각오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독일 게임스컴을 비롯해 자사 신작 발표회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내년 글로벌 확장의 뜻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실적 악화에도 신작 출시보다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유망 IP 확보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한 만큼 내년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지다.
카카오게임즈의 2025년 글로벌 공략 성패는 모회사 카카오의 비욘드 코리아 비전 향방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카카오는 2022년 3월 웹툰, 웹소설,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을 앞세워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3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비욘드 코리아 비전을 발표했다. 당시 골목시장 침해 논란과 카카오톡 중심의 내수기업 꼬리표를 떼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카카오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증가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한 2023년에는 19.5%로 역성장했다. 특히 카카오가 올해 경영 쇄신의 목적으로 AI 등 기술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콘텐츠 사업도 군살빼기가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업성을 이유로 대만과 인도네시아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카카오웹툰도 올해 5월 프랑스법인 철수에 나섰으며, 카카오픽코마도 일본 시장에 집중하는 등 ‘선택과 집중’이 한창이다. 올해 3분기까지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컴백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선전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21.9%로 소폭 상승했지만, 내년 목표로 했던 30% 수준까지는 힘들 것이란 업계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게임 서비스의 전초 기지인 ‘카카오게임즈닷컴(카겜닷컴)’을 오픈했다.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서비스 가치와 브랜드 아이덴티티, 그리고 새롭게 도전하는 다양한 게임 장르와 차별화된 다양한 부가 서비스 등을 글로벌 시장에 자세히 선보이기 위해 개설됐다. 특히 한국어 서비스뿐만 아니라 영문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등 글로벌 이용자와의 접점을 확대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겜닷컴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지역과 문화에 속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PC온라인을 아우르는 카카오게임즈만의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최근 몇 년간 공들인 글로벌 대형 신작도 연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먼저 크로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오픈월드 온라인 액션 RPG 대작 ‘크로노 오디세이’는 소울라이크 장르가 연상되는 정밀한 전투 시스템이 특징이다. 내년 중 PC와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출시 예정이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에 개발 중인 PC/콘솔 타이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2013년 출시해 작품성을 인정 받은 PC MMORPG ‘아키에이지’를 잇는 온라인 액션 RPG다. 이 게임은 지난 9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공개 행사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를 통해 첫 베일을 벗으며 고퀄리티 전투와 그래픽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또 다른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AAA급 신작 ‘프로젝트 Q(가칭)’를 준비 중이다. . 이 작품은 모바일과 PC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대형 MMORPG로 언리얼엔진5 기반 최상급 그래픽과 풀 3D 심리스 오픈월드를 갖춘 대작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지난 11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 프로젝트 Q(가칭)를 비롯해 서브컬처, 루트슈터, 핵앤슬러시 로그라이크 등 PC/콘솔 기반 신작 4종을 대중들에게 공개하며 글로벌 공략의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 밖에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에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자회사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의 신선한 콘셉트의 인디급 신작 3종을 통해 글로벌 틈새시장도 공략해 나간다.
위 관계자는“자사 및 파트너사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 기반의 신작 IP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게임 사업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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