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카드사 9곳 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농협카드의 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잔액은 총 48조3532억원으로 전년동기(45조2453억원)보다 3조1000억원(6.86%) 늘었다. 증가세는 비씨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삼성카드 국민카드, 신한카드 순으로 높았다.
우리카드 매입업무와 신용판매 중단 등 본업 수익성이 악화되자 대출을 늘려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비씨카드의 매입 영업수익과 신용판매 취급액은 각각 4.76%, 4% 줄었다.
현대카드 카드론 잔액이 지난해 4조6040억원에서 22.45% 늘어난 5조6378억원을 기록하며 두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다. 현대카드는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현금서비스 증가율도 38.25% 높게 나타났다. 3분기 현대카드 카드론 수익은 4750억원으로 전체 이자수익 절반 가량(43%)을 차지하며 카드론이 이자수익을 견인했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3분기 순익은 11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7% 감소했지만, 올해 3분기 순익은 1402억원으로 19.4% 증가했다. 올 3분기 신용판매 잔액이 1.45%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드론 확대가 순익 증가를 견인했다.
롯데카드 카드론 잔액 증가폭은 21.05%으로 나타났다. 3분기 카드론 잔액은 4조4064억원에서 5조3340억원으로 늘었다. 현금서비스 잔액도 2.55% 증가했다. 매각을 앞둔 롯데카드는 수익성을 제고하고자 카드론 취급액을 전략적으로 늘리고 있다.
9개 카드사 중 현금서비스 감소폭도 가장 컸다. 하나카드 현금서비스 잔액은 지난해 3분기 4414억원에서 올해 3분기 3474억원으로 21.29% 감소했다. 국민카드(-10%), 삼성카드(-6.86%), 신한카드(-4.78%), 우리카드(-1.41%), 농협카드(-1.07%)가 뒤를 이었다.
하나카드는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카드론 잔액을 줄이는 모습이다.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1.66%에서 올해 3분기 1.82%로 0.16%p 올랐다. 통상 카드사 연체율이 2%를 넘어서면 부실위험이 크다고 판단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리스크와 손익을 종합 고려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연체율과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