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회장 이석준닫기이석준기사 모아보기)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2조3151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 영향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운용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개선되면서 순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도 늘면서 그룹 전반적으로 균형 성장이 이뤄졌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은행 및 비은행의 고른 손익 성장과 전년도 선제적 충당금 적립 기저효과로 대손비용이 감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 3분기만 놓고 보면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5613억원으로 전분기(1조1026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핵심 이익이 줄고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도 큰 폭 늘어난 영향이다.
3분기 누적 순이익 증가는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운용이익 개선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큰 폭 늘어난 데 기인한다.
수수료이익이 1조3392억원으로 6.6% 불었고, 유가증권 운용이익은 1조846억원으로 10.7% 늘었다.
이자이익은 6조48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8%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지만 그룹 대출 채권이 증가한 영향이다.
3분기 카드 포함 NIM은 1.91%, 은행 NIM은 1.77%로 작년 3분기에 비해 각각 0.05%포인트 하락했다.
9월 말 기준 그룹 대출채권은 343조8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이중 가계대출이 138조9995억원, 기업대출이 162조2102억원으로 각각 2.4%, 4.5% 늘었다.
그룹 일반관리비는 3조6927억원으로 인건비 및 마케팅 비용 등이 늘면서 등의 영향으로 9.8% 확대됐다. 농업지원사업비는 24.0% 증가한 4583억원이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681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4%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선제적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영향이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작년 3분기 300.94%에서 올 3분기 265.25%로 35.7%포인트 하락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효과로 전년 대비 충당금 전입액은 감소했으나 적정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농협금융의 총자산이익률(ROA)는 지난해 3분기 0.58%에서 올 3분기 0.64%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는 9.68%에서 10.09%로 0.41%포인트 올랐다.
건전성 지표는 악화 흐름을 이어갔다. 9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64%, 무수익여신비율은 0.50%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상승했다.
자회사 실적을 보면 농협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5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 실적도 고르게 늘었다.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3144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24.8% 불었다. 농협생명은 37.1% 증가한 24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손해보험의 순이익은 1518억원으로 59.7% 뛰었다.
3분기 누적 그룹 비은행 부문 합산 순이익은 815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3% 늘었다.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27.7%에서 올 3분기 누적 33.0%로 상승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4분기 이후에도 국내외 경제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사고 예방과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주요 지표를 상시로 모니터링하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지방소멸 위기 등으로 점점 어려워지는 농업·농촌을 지원하고 미래를 위한 성장 기반 안정화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책무구조도 도입, 내년 상반기 업계 최초 NH금융윤리자격증 신설, 내부통제시스템 개선 등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문화 전반에 걸쳐 내부통제를 적극 강화해 금융사고 예방에도 특단의 조치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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