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 대표 합류 전 롯데건설은 건설업계 전체를 덮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롯데건설은 유동성 위기에 조기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는 물론 롯데케미칼 등 계열사들과의 금전소비대차 계약 체결 등의 수단도 활용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우발채무 규모가 크다는 점을 들어 롯데건설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보냈다.
박 대표가 가장 먼저 진행한 작업은 외부 자금 수혈이었다.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롯데홈쇼핑 등 그룹계열사로부터 1조원가량을 긴급 차입했고, 추가로 외부에서의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메리츠금융그룹과 1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 장기매입 펀드를 조성했다.
올해 3월에는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을 통해 2조3000억원 3년 만기 펀드를 조성해 장기 조달 구조로 전환했다. 이에 자산 대비 부채의 규모를 나타낸 부채비율도 개선됐다. 2분기 부채 비율은 205%로 1분기 215%보다 10%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35%였다. 롯데건설은 이같은 추세를 이어나가 현재 부채비율 200%대에서 내년 100%대로 줄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롯데그룹이 올해 인사 평가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월8일 임기 만료를 앞둔 박 대표의 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같이 박 대표 취임 이후 롯데건설의 재무상황·경영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 대표가 내실경영 외에도 '미래 성장 역량 확보'를 강조한 만큼, 롯데건설은 사업성 개선을 위한 수주와 함께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AI전담조직을 신설했다.
또한 롯데건설은 지난 2월 ▲롯데정보통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오토데스크코리아 ▲PwC컨설팅과 AGI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GI는 특정 조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AI에서 한 단계 발전해, 보다 다양한 상황에서 넓게 적용할 수 있는 AI다.
롯데건설은 파트너사들과 건설분야에 특화된 AI 기술 도입 및 적용을 위해 ▲AGI 기술 발굴 ▲AGI 솔루션 도입 자문 ▲AGI 과제 발굴, PoC(Proof of Concept, 개념증명) 진행,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한다. 롯데정보통신은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했으며, 향후 롯데건설과도 건설지식 챗봇 플랫폼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활용한 기술 지원과 더불어, ‘오토데스크코리아’와 BIM을 기반으로 설계 자동화 AI 기술 발굴, ‘PwC컨설팅’과 건설분야 AI 트렌드에 대한 자문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롯데건설과 롯데정보통신은 파트너사들과 상호 협력해 건설분야 AI 과제의 전략적 실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건설분야 AGI 기술 도입을 단계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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