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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부동산PF 재평가로 수익성·건전성 모두 ‘비상등’ [부동산PF 재평가 영향 (2)]

기사입력 : 202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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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73억원 그쳐…‘충당금 추가 적립 영향'
건전성 지표 하락…자본력 고려 시 관리 가능한 수준

OK저축은행, 부동산PF 재평가로 수익성·건전성 모두 ‘비상등’ [부동산PF 재평가 영향 (2)]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저축은행 업권의 고민거리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영향으로 인해 구조조정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이 건전성 개선을 위해 시행한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 방안을 살펴보고, 저축은행의 실적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점검한다. <편집자 주>

OK저축은행이 부동산PF 재평가로 인해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악화됐다. 지난 5월 발표한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 방안'에 따라 고정이하 분류여신 자산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준에 맞춰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기 때문이다.

8일 OK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535억원) 대비 86.36% 줄어든 73억원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영향으로 분기 기준 손실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지난 1분기 1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누적 실적은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OK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말 기준 대손충당금은 9982억원으로 전년 동기(9872억원) 대비 11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최근 3년간 채권총액 대비 대손충당금 설정비율도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7.74%였던 설정 비율이 올 상반기 말 8.59%로 0.85%p 올랐다. 이에 설정대출채권총액은 전년 말 대비 4.94% 줄어들었으나, 대손충당금은 5.49% 증가했다.

이러한 충당금 추가 적립의 배경에는 부동산PF 사업장 재평가로 인한 고정이하여신 증가가 있다. 또한, 주요 고객층인 서민, 중소상공인 등 차주들의 채무상환 능력 악화도 고정이하여신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올 상반기 OK저축은행의 NPL 규모는 1조3776억원으로, 전년 동기(8275억원) 대비 66.48%의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NPL비율도 지난해 상반기 말 6.97%에서 1년 새 5.02%p 상승한 11.99%를 돌파했다. 전 분기 9.48%와 비교했을 때도 2.51%p가량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상·매각 규모를 확대하며 건전성 관리에 적극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모수가 되는 총여신이 감소한 가운데 차주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하면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했다”며 “이와 함께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으로 신규 부실이 발생하면서 부동산 부문의 고정이하 채권 상승이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으로 브릿지론·본PF별 핵심위험요인을 반영해 평가기준이 객관화·구체화됐다. 또한 사업성평가 체계도 현행 3단계에서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의 4단계로 세분화됐다.

이에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늘어난 모습이다. 이 저축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9525억원으로 드러났다. 그중 고정이하 대출채권 규모는 2558억원으로 전체 PF 대출 규모의 약 26.86%를 차지했다.

1분기 말 PF 대출 규모는 1조261억원으로, 상·매각으로 전체 대출 채권은 줄어든 모습이다. 그러나 PF 고정이하여신은 전 분기(1437억원) 대비 78.01%의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연체액도 전 분기(1573억원) 대비 37.51% 늘어난 216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체율도 3개월 새 15.33%에서 22.71%로 7.38%p의 큰 폭으로 상승했다.

OK저축은행 측은 “부동산 업황에 따라 엑시트까지의 과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부동산PF 연착륙 방안에 따라 PF 사업장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며 “다만 당사가 보유한 PF 대출의 경우 선순위 비율이 90%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고, 당사의 자본력과 충당금을 고려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2분기 말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2.94%로 전년 동기(11.86%) 대비 1.08%p 상승했다. 이는 금감원 감독규정상 최저 BIS비율인 8%보다 4.94%p 높은 수치다. 유동성 비율은 전년 동기(382.00%) 대비 151.26%p 하락한 230.74%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법정기준 100% 대비 130.74%p가량 초과한 수치로 안정적인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 악화로 인해 기업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로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로부터 신용등급이 강등된 바 있다. 이로써 지난 5월 기존 BBB+(부정적)이었던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으로 하락했다.

한기평은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익스포저가 크고 질적으로도 열위에 있는 점이 재무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순이자마진 하락과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돼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평가에서 등급 하향 변동요인으로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될 경우 장기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규제 강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 및 자산건전성 저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규제 강화에 따라 건전성 지표 악화가 현실화 돼 추가 등급 하향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신용평가 관계자는 “현재 나타난 수치를 기준으로 지표를 산출해 모델 등급 산출에 반영하기 때문에 규제 변화로 인한 지표 변화라 하더라도 일단 반영이 된다”며 “다만, 단순히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에 질적인 판단을 하지 않고 단순 수치만 가지고 등급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상했던 것보다 부실화 정도가 클 수도 있고, 반영이 아직 다 안 돼서 더 작을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은 좀 더 조정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 신용등급 평가는 OK홀딩스대부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고 이뤄졌다.

OK홀딩스대부는 지속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OK저축은행을 지원한 바 있다.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하면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여력을 충분히 갖췄다는게 OK저축은행의 입장이다.

OK저축은행은 향후 부실 채권 매각 등 지표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적극적인 상, 매각을 통해 지표 관리를 해왔으며, 향후에도 비율 개선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당사는 회수가 어려운 채권에 대해 상각을 진행함과 동시에 경공매를 통한 제3자 매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실화된 사업장을 정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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