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 규모 체코 원전 프로젝트 우협 선정, 15년 만의 K-원전 수출 성공 목전
'해외건설 강자' 자리매김하는 대우건설, 원전 공사 기술력도 입증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전기술·한전KPS 등 한국전력 그룹사와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등 민간 기업이 함께 참여한 ‘팀 코리아’가 24조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변이 없다면 한국은 체코 신규 원전 건설을 맡게 된다. 한국이 해외에 원전을 수출하는 것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15년여 만의 일이다.
체코 정부는 17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고 한수원을 자국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한수원은 최종 계약 체결을 위해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의 자회사인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와 단독으로 협상할 지위를 확보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한 한수원은 발주사와 세부 협상을 거쳐 2025년 3월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한수원과 체코 측의 추가 협상에서 결정될 예정이지만, 체코 정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선 확정된 2기 건설 사업비가 4000억코루나(한화 약 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건설은 시공 주관사로서 원자력발전소의 각종 인프라 건설, 주 설비공사의 건물 시공과 기기 설치 등을 맡게 된다.
대우건설은 백정완닫기백정완광고보고 기사보기 사장이 협상 과정에서 직접 현지 기업들과의 MOU를 체결하는 등 세일즈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했다. 대우건설은 2018년, 체코원전 수주를 위해 한수원과 공동으로 수주전에 합류하였으며, 이후 체코 프라하 현지에서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과 지역 홍보활동을 이어왔다.
대우건설은 이번 체코 신규 원전 수주와 연계하여 지난 4월에 업계 최초로 유럽의 글로벌 인증기관인 TÜV SÜD의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 (ISO19443)' 인증서를 취득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의 원자력 공급망 전체에 걸쳐 안전성과 품질을 높인 것을 인정받았으며, 유럽의 주요 원전 운영 국가들이 이 인증을 요구하고 있어 이어지는 원전 수주전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월성 3·4호기 신월성 1·2호기를 비롯해 다수의 원전 건설에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신규 원전에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 펌프를 포함한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한다. 또 원전에 들어가는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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