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금융신문 DQN(데이터퀄리티뉴스, Data Quality News)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총자산 10조원 규모 국내 캐피탈사(KB·하나·신한·우리금융·IBK캐피탈)의 올 1분기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보다 30.3% 늘어난 5483억원을 기록했다. 업권 평균 이자비용은 1097억원이다.
지난 1년간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는 하나캐피탈로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한 1424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의 이자비용은 5개 회사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금융캐피탈 31.9% ▲KB캐피탈 30.9% ▲신한캐피탈 37.8% ▲IBK캐피탈 21.2% 순으로 5년간 이자 증가율을 나타냈다.
5개 회사의 연간 평균 이자비용은 지난 2021년까지 15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2년 평균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45.2% 급증한 2362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증가폭이 더욱 커져 전년 대비 58.9% 늘어난 3753억원을 나타냈다. 2년 만에 2000억원 이상 폭증했다.
5년간의 추이를 보면 이자비용 증가 흐름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10조 클럽’ 캐피탈사의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5년간 평균 이자비용 증가율은 156.5%에 달한다. 같은 기간 5개 회사의 총자산 증가율 75.6%, 당기순이익 증가율 86.3%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은 수치다. 총자산, 순익 성장보다 이자비용이 더 빠르게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5년 동안 이자비용 증가폭이 가장 큰 회사는 하나캐피탈이다. 하나캐피탈의 이자비용 증가율이 262.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우리금융캐피탈 148.3% ▲신한캐피탈 145.9% ▲IBK캐피탈 137.1% ▲KB캐피탈 111.1%로 나타났다.
이자비용과 총자산 증가폭이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회사는 IBK캐피탈이다. IBK캐피탈의 이자비용은 지난 5년간 137.1% 늘어난 반면 총자산 증가율은 57.4%에 그쳤다.
이자비용과 순이익 증가폭 차이가 큰 회사는 하나캐피탈이다. 하나캐피탈의 지난 5년간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94.6% 수준인 반편 이자비용 증가율은 262.3에 달했다.
이자비용이 늘어난 건 조달비용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5개 캐피탈사의 평균 조달비용률은 2019년 2.4%에서 2023년 3.3%로 올랐다. 올 1분기 조달비용률을 3.8%까지 치솟았다.
2019년부터 올 1분기까지 조달비용률이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는 하나캐피탈이다. 하나캐피탈의 조달비용률은 2019년 2.3%에서 올 1분기 4.0%로 1.7%p 늘어났다. 조달비용률이 가장 크게 늘어남에 따라 지난 5년간 이자비용 증가폭도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 상승에 솟구친 이자비용
캐피탈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여신전문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KB·하나·신한·IBK캐피탈은 지난 5년간 채권 발행에 영향을 주는 회사채 및 기업어음 등급에 변동이 없었다.4개 회사 모두 회사채 등급 AA-/Stable을 유지했다. 기업어음 등급도 5년 연속 최고 등급인 A1이 이어졌다. 우리금융캐피탈은 2021년 회사채 및 기업어음 등급이 모두 상향 조정됐다. 회사채 등급은 기존 A+에서 AA-로, 기업어음 등급은 A2+에서 A1으로 올랐다.
그럼에도 이자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시장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2021년 하반기 이후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높아졌으며, 이로 인해 국내 캐피탈사들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여신전문 금융채의 신규 발행금리가 크게 상승했다.
조달금리가 점차 안정화되는 단계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라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영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과거 저금리에 조달한 차입금이 현재의 고금리 차입금으로 차환 발행되며 조달비용률이 상승하고 있어 향후에도 수익성 하락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DQN(Data Quality News)이란
한국금융신문의 차별화된 데이터 퀄리티 뉴스로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고품격 뉴스다.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성 있고 민감도 높은 콘텐츠를 독자에게 제공해 언론의 평가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금융신문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DQN를 통해 기사의 파급력과 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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