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강웅철 전 이사회 의장(창업자)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강 이사는 바디프랜드 창업주 조경희 전 회장 첫째 사위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007년 창립한 기업으로, 2014년까지 조 전 회장이 최대 주주로 경영해왔다. 조 전 회장은 이듬해 2대 주주였던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보유 지분 41.6%를 넘겨 경영에서 물러났다.
한앤브라더스도 스톤브릿지와 강웅철 이사를 업무방해, 배임·횡령 등으로 맞고소했다. 강 이사는 현재 바디프랜드 지분 38.7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그는 비에프하트로 경영권이 매각된 이후에도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그러다 전문경영인(CEO) 체제 도입을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4월 돌연 사임했다.
이런 가운데 바디프랜드 실적은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2017년 매출 4130억원을 달성해 2021년 6111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마의자 업계 최고봉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세라젬에 밀리면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바디프랜드는 2022년 매출이 전년 대비 11.0% 감소한 5437억원을, 지난해에는 22.8% 급감해 41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803억원에서 2022년 458억원, 2023년 167억원 줄곧 떨어졌다.
2대 주주 강 이사는 매해 거액의 보수를 받았다. 강 이사의 최근 3년간 보수 수령액은 2021년 10억640만원, 2022년 9억6000만원, 2023년 42억2327만원이다. 작년에는 강 이사 퇴직금 39억원이 포함됐다. 이 기간 강 이사는 배당금으로 2021년 58억원을, 2022년 129억원을, 2023년 127억원을 각각 가져갔다. 이를 토대로 지난 3년간 강 이사가 바디프랜드로부터 수령한 금액은 370억원이 넘는다.
바디프랜드는 "배당은 스톤브릿지 주도로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이뤄진 것으로, 강 이사의 개입은 없었다"며 "강 이사는 배당 결정 당시 이사회 일원도 아니었다. 지난해에는 퇴사로 인해 퇴직금과 배당금을 수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에도 거액의 배당을 집행했다. 동시에 수십억원 퇴직금을 받은 강 이사를 1년도 안 돼 다시 이사회로 소환했다. 강 이사는 본인을 둘러싼 횡령, 배임, 법인카드 부정 사용 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이에 투자자들과 회사 임직원들은 강 이사가 이사회로 복귀하는 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2014년, 2018년, 2020년 등 세 차례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시장은 강 이사의 막대한 지분과 불투명한 경영 구조를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바디프랜드는 "IPO를 공식 추진한 것은 2018년 단 한 번"이라며 "한국거래소의 미승인 이유도 밝히지 않아 현재 정확한 이유를 추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4년은 컨설팅 받은 것이 와전된 것이고, 2020년에도 IPO를 준비하면서 이미 선정된 주관사 중 한 곳을 바꾼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지성규닫기지성규기사 모아보기, 김흥석 2인 공동 대표체제다. 여기에 강 이사가 복귀하면서 바디프랜드는 3인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역성장 늪에 빠진 바디프랜드지만, 강 이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사그라들기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 이사가 올해 안에 경영권을 되찾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무성하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강 이사의 이사회 복귀에 대해 “1분기의 경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라며 "바디프랜드 헬스케어로봇 연구개발과 수출을 포함한 영업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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