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보유한 소형SUV 니로EV(4420x1825x1570mm, 2720mm)와 비교하면, 길이는 120mm 짧다. 그럼에도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40mm만 짧고, 너비는 25mm 길다. 니로EV가 내연기관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과 달리, EV3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 E-GMP에서 개발해 보다 효율적인 공간을 뽑아낸 것으로 추측된다.
관건은 가격이다. 정확한 출시 가격은 오는 6월초 시작할 사전계약때 공개될 예정이다. 회사는 보조금을 포함한 실구매 가격이 3000만원 중반대에서 시작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EV3는 배터리 용량이 58.3kWh인 스탠다드와 81.4kWh 롱레인지 등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각각 350km, 501km로 인증됐다.
배터리 용량을 기준으로 EV3 스탠다드보단 윗급이고, 롱레인지보다 아랫급인 니로EV(64.8kWh)를 통해 추측할 수 있다. 니로EV는 출시 가격이 4855만~5120만원이다. 서울 기준으로 국고·지자체 보조금(729만원)을 받으면 4000만원 초~중반이다. 아이오닉5·EV6 등 사례를 보면 E-GMP 전기차는 파생형 모델보다 보조금을 100만원 가량 더 받는다. 이러면 EV3 롱레인지의 실구매가는 니로EV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호성닫기송호성기사 모아보기 기아 사장은 "EV3는 3만5000달러~5만달러 사이 가격을 염두하고 개발된 차"라고 말했다.
이는 테슬라가 내년 출시하겠다고 밝힌 2만5000달러의 저가형 전기차(모델2)보단 가격대가 높다. 모델2는 아직 공개된 정보가 없지만, 목표 가격대나 최근 테슬라의 전략을 보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EV3는 가격이 더 나가지만 주행거리에서 장점이 있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쓴다. 국내 출시 모델은 인도네시아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생산하는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아는 신형 니로EV엔 중국 CATL의 NCM 배터리를, 레이EV는 CATL LFP 배터리를 써서 가격을 어느정도 낮췄다. EV3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엔트리급 모델임에도 배터리 프리미엄을 부여해 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저가 전기차와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EV3는 6월초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6월말 양산에 들어가, 7월 출시할 예정이다. 판매목표는 연간 기준으로 글로벌 20만대, 국내 3만대로 세웠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세를 고려하면 공격적인 목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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