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체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와 ‘불닭볶음면’ 신화에 관심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1월엔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에 인터뷰 기사가 실렸고, 같은 달 26일에는 로스엔젤레스 타임즈(Los Angeles Times)에 또다른 인터뷰가 게재됐다. 2024년 2월엔 일본에 건면 브랜드 ‘탱글’을 런칭하며 니혼게이쟈신문와 닛케이 아시아에도 관련 기사가 게재됐다. 해외에서 ‘불닭’ 신화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방증이다.
라면이라는 제품이 단순 식품을 넘어 하나의 패션이자 문화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하는 김정수 부회장은 세련된 이미지를 더하고자 ‘까르보불닭볶음면’의 패키지로 분홍색을 채택,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까르보불닭볶음면’의 ‘완성형 매운맛’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강타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유명 래퍼 ‘카디비’와 팔로워 1610만명을 보유한 음식 리뷰 틱톡커 ‘키스 리’가 30분이나 운전해 ‘까르보불닭볶음면’을 구매하고 조리해 먹는 틱톡 영상을 업로드했다.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기쁨의 눈물을 터뜨린 소녀 영상은 댓글 약 4만3000개, 조회수 5770만 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는 이러한 인기의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인스턴트 라면’의 틀을 깨고 ‘까르보나라’라는 고급스러운 맛에 접근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또한, 자유로운 레시피의 변형도 한 몫 했다. 한국에도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이용한 수많은 레시피가 있듯, 외국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에 파, 참깨, 삶은 계란 등을 추가해 다양한 맛과 비주얼로 즐긴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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