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입차 판매량은 1만6237대로 전년 동월(2만1622대)보다 24.9% 줄었다. 2019년 2월(1만5885대)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실적이다. 1~2월 누적 판매는 10년 만에 최저치다.
그런데 연료별 판매량을 보면 하이브리드가 8876대로 전년동월대비 30%나 증가했다. 가솔린 5183대(-53%), 디젤 459대(-77%) 등내연기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브랜드는 토요타·렉서스·혼다 등 일본 기업임을 고려하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수치다. 해당 업체들은 지난달 판매량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이유는 마일드하이브리드도 하이브리드에 포함시키는 통계 집계 방식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카 순위는 대부분 마일드하이브리드 모델 차지했다. 1~4위 BMW 520, 벤츠 E300, BMW 530, 벤츠 C300, 5~9위 볼보 XC60, BMW X5, 벤츠 GLE450, GLC300 등이다. 본격적인 풀하이브리드(HEV) 모델은 4위 렉서스 ES300h, 10위 렉서스 NX350h 정도다.
마일드하이브리드는 일반적인 12V 대신 48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을 일컫는다. 차량 시동을 걸때나 주행시 엔진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HEV처럼 저속구간 모터만으로 주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MHEV는 주로 유럽에서 발달했다. 2015년 디젤게이트 이후 빠르게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당장 대응하기 위해서다. EU는 업체가 역내 판매한 자동차 평균 배기가스 배출량을 산출해 일정 기준을 넘길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MHEV는 내연기관차에 대비해 배기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현대차·기아도 투싼·스포티지·X씨드 등 유럽 판매 모델에 MHEV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네시스가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라는 이름으로 G90·GV80쿠페 등 일부 모델에 옵션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연비 개선 효과는 리터당 0.1~0.2km로 미미한 수준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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