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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CU ‘라면 라이브러리’ 황보민 MD “한국 찾은 외국인들 필수 여행코스”

기사입력 : 2024-03-11 00:37

(최종수정 2024-03-1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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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 ‘라면 라이브러리’ 황보민 MD
▲ CU ‘라면 라이브러리’ 황보민 MD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CU ‘라면 라이브러리’는 BGF리테일 가공식품팀 황보민(36) MD가 기획했다. “라면으로 선보일만한 재밌는 게 없을까?”란 생각에서 출발했다.

“K-콘텐츠 인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라면 인기도 커졌잖아요? 특히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직접 라면을 조리해 먹고 싶어 했어요. ‘한강에서 라면 끓여 먹는 경험’을 가지고 오면 어떨까 고민했지요. 장소는 최근 외국인 여행객 필수 코스가 된 홍대 지역이 좋을 거 같았습니다.”

‘라면 라이브러리’은 오픈 이후 계속 진화하고 있다. 오픈 때는 브랜드나 라면 종류별(국물, 비빔)로 진열했는데, 최근에는 스코빌(매움 정도) 지수를 기준으로 바꿨다. 또 재료에 소고기가 들어갔는지, 가격이 얼마인지 등도 자세하게 표기했다. 이유가 있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게 맵기 정도와 소고기 여부더라고요. 그래서 확실하게 표기하기로 했지요. 끓여먹는 방법 안내가 없으면 만들어먹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사고방지 차원에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된 자세한 안내문을 비치했습니다.”

‘라면 라이브러리’ 자리에는 원래 돈까스 매장이 있었다. 황보 MD는 그 매장을 라면 특화매장으로 바꾸기 위해 진열대를 어떻게 구성할지, 1cm까지 놓치지 않고 직접 다 쟀다고 한다. 라면을 더 잘 노출시키기 위해 LED 매립등 설치도 해보고, 홍보물 부착 위치까지 일일이 신경 썼다. 매일같이 홍대에 출근도장을 찍은 결과 지금의 ‘라면 라이브러리’가 탄생했다.

“작년 12월 문을 열었는데 지금은 입소문을 타서 많이 방문을 하는 것 같아요. 오픈 때 주말 하루 팔린 라면이 600개 정도였는데, 최근엔 주말 하루 판매량이 1000개에 육박할 정도예요. 이색장소로 주목받으면서 요즘은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이 아이들이랑 같이 오고 있어요. 유튜브나 방송에서도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죠.”

처음 생각한 이름은 ‘라면상상’이었다고 한다. ‘상상하는 라면이 다 있는 곳’이란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에게 ‘상상’이란 의미를 전달하기 힘들 것 같아 지금의 ‘라면 라이브러리’라는 이름으로 탄생하게 됐다. 1호점이 큰 인기를 끌면서 라면 라이브러리 2호점도 논의하고 있다. 이 외에도 CU는 다양한 특화매장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황보 MD는 앞으로 더 다양한 특화매장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특화매장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노출에도 긍정적이지만 주류 특화매장부터 이런 라면특화 매장까지 계속 생겨난다는 건 매출까지 보장되기 때문에 생겨난다고 생각해요. 아마 많은 곳에서 이것저것 구상하고 있을 거라고 봐요. 재밌는 상품, 재밌는 공간이 경쟁력이기 때문에 저도 늘 고민하며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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