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대표 배형근)은 올해 리테일, IB(기업금융) 두 수익기둥에서 고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단단히 조인 부동산 PF…“리스크 요인 다각적 점검”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2023년 3분기 기준 52.7%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7.4%) 대비 크게 낮아졌다.현대차증권은 그동안 꾸준히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신경써 왔다.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브릿지론을 적극 회수했으며 기존에 취급한 브릿지론도 만기연장을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금을 회수해 왔다.
현대차증권은 주축이던 PF 부문의 ‘약한 고리’를 사전에 점검하는 차원에서 모든 현장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했다. 현대차증권측은 “국내외 현장을 최소 3~4회 이상 방문해 사업 시행 과정에서 발생할 리스크 요인 등을 다각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정기적 리스크위원회에서도 전수조사 결과 및 관련 리스크 요인을 꾸준히 들여다보고 있다. 월별로 진행하는 사후관리 보고 대상은 현대차증권이 진행 중인 모든 딜(deal)이 대상이다. 특별한 사후관리 포지션이 있는 주요 딜에 대해선 정기적으로 콜 리포트(Call Report)도 시행한다.
강점을 보인 부동산 PF 부문이 축소되면서 현대차증권의 영업수익 분포에서 IB가 차지하는 몫이 줄었다. 현대차증권의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각 사업 부문 별 영업수익 비중은 자산운용 70.2%, 위탁/금융상품 16.1%, IB 10.2%, 기타 3.5%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 부문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의 퇴직연금 운용, 계열사 채권 인수 및 중개 등 안정적인 영업기반이 반영돼 있다.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2023년 말 별도기준 1조2699억원이다.
연금·자산관리 신성장 동력 삼다
현대차증권은 리테일 부문과 연금사업 부문에서 '새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리테일 부문의 경우, 지난 2023년 7월 VIP 고객 특화 점포로 '강남프리미어PB센터'를 개점했다. VIP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당시 울산의 VIP 특화점포인 울산 프리미어라운지와 함께 열었다.
또 대중(Mass) 디지털 고객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디지털PB센터'도 새로 배치했다. 투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디지털 PB(프라이빗뱅커)로부터 다양한 투자 정보, 보유 포트폴리오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상담은 유선 상담 방식이다. 국내주식, 해외주식, 금융상품, IRP(개인형퇴직연금) 등 4개 분야에 대해 고객들은 보유 자산을 진단하거나, 자산 리밸런싱(재조정)과 같은 전문적 자산 케어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증권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금투업자 중 상위 사업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연금사업 부문에서 2023년 2분기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관련 지원 전담 조직을 새로 구성했다. 전담조직을 통해 고객사의 제도 도입, 규약 변경 및 가입자 별 상담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RP의 경우에도 국내채권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서 고객수익률을 제고에 힘쓰고,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외 수상경력도 주목된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023년 10월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매년 발표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에서 업계 유일 4년 연속 통합 'A' 등급을 받았다. ESG 평가 통합 'A' 등급은 증권사 중 최고 등급이다.
또 현대차증권은 2023년 12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사단법인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KIPFA)가 주최하는 '스마트앱 어워드 2023'에서 증권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2023년 5월 새롭게 정립한 브랜드 슬로건 내일의 차이’에 맞춰 기존 MTS를 전면 개편했다. 개인화된 콘텐츠, 다양한 주문 방식 등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했고, 빠른 검색, 영상 상담 시스템 도입 등 사용자 친화적인 앱 환경을 구축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재무통 배형근 사장, 선제적 리스크관리
현대차증권은 2023년 9월 말 기준 현대자동차(25.4%), 현대모비스(15.7%) 등 특수관계인이 총 45.7%의 지분을 보유중이다.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증권(AA-)에 대해 2024년 2월 리포트에서 "부동산금융 구성상 후순위대출과 브릿지론 등 고위험성자산의 비중이 높은 편으로, 부동산 경기 하강에 따른 건전성 저하 위험이 내재하고 있다"며 "최대주주가 현대자동차로, 유사시 계열지원 가능성은 높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의 새 수장으로 올해 취임한 배형근 대표이사 사장의 리스크관리 역량도 주목된다. 배형근 사장은 현대차 그룹 내 대표 재무통으로, 증권 사장 직전에 현대모비스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을 지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업황 하락 국면을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리테일과 IB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용도가 높은 건설사가 참여하는 안정적 개발사업에 대한 금융주선 및 투자에 집중할 계획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등 비부동산 투자 기회 발굴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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