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KB캐피탈(대표이사 빈중일)과 하나캐피탈(대표이사 박승오)이 각각 2개의 해외 법인을 통해 그룹의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글로벌 이익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은행업보다 규제가 덜한 소액금융(마이크로파이낸스)업과 캐피탈사의 강점인 자동차 할부금융업으로 진출하며 뿌리를 내리고 있다.
젊은 해외 법인장, 대부분 ‘40대’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의 해외 법인장 평균 나이는 48.5세다. KB캐피탈의 경우 2명의 법인장 모두 만 45세 이하이며, 하나캐피탈은 40대 1명, 50대 1명이다. KB캐피탈의 라오스 법인(KKLS)은 1979년생 이시경 법인장이, 인도네시아 법인(SKBF)은 1981년생 박성우 법인장이 맡고 있다. 이시경 법인장은 2017년부터, 박성우 법인장은 2021년부터 현지 법인을 담당하고 있다. 본사에서는 이정일 경영관리본부장이 해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 KB캐피탈 2개 법인의 공통 사업 전략은 우량자산 확대와 리스크 관리다. 강화를 중점으로 두되, 법인별 맞춤 전략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사업 추진으로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KKLS는 내연기관 신차시장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취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농업과 광업, 물류업 등 현지 정부 지원 산업 분야에 맞춰 상용 및 중장비금융 비중도 확대한다. 모바일 대출 신청 앱을 개발해 영업채널을 확장해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캐피탈은 내실 강화에 집중한다. 경영관리시스템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현지 제휴 업체와 전략적 협업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중장기로 이미 진출한 나라 외 다른 국가 매물을 모색해 추가 해외 진출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지 기업과 합작 설립…노하우 2배
KKLS는 2017년 2월 KB캐피탈이 KB국민카드와 라오스 대표 한상기업인 LVMC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해외법인이다. KB캐피탈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진출 당시 라오스 내 자동차 할부금융 및 부동산리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선점 시 내실 있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려가 선행됐다. SKBF의 경우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사인 Sunindo Parama Finance의 지분 85%를 인수해 2020년 5월 설립을 완료했다. 승·상용차 할부금융과 담보대출을 영위한다. 진출 전 현지 파트너 선정에 큰 노력을 쏟아부었고, 그 결과 현지 자동차 딜러십을 보유한 순모터(Sun Motor) 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할 수 있었다.
KLSS의 경우 진출 초기 현지 파트너의 시장 지위를 활용해 단기간 내 시장 진입 및 성장 전략을 추진했다. 이후에는 현지 특화 SNS 마케팅과 대내외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대출 상품 앱을 개발해 중장기 라오스 리스 시장 내 모바일 및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으로 라오스 내 KB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비즈니스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SKBF는 현지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상품 개발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오퍼레이션 프로세스 수립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객의 납입 수준을 고려한 낮은 월불임금 상품을 출시하고 현장 심사와 영업을 분리 운영해 리스크 관리와 영업 간의 견제와 균형을 추진하고 있다.
시나르마하나파이낸스는 시나르마스 그룹의 영업 노하우와 하나캐피탈의 중고차 할부금융 노하우를 접목해, 중고차 및 신차 할부와 중고차담보대출 등의 다목적 자동차금융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운전자본과 투자금융 등 기업금융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영업 측면에서는 한국처럼 활용할 수 있는 신용정보 데이터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 직접 고객을 찾아가 정보를 확인하는 등 인적인 역량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는 미얀마 현지 산업의 근간인 농업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는 군부 쿠데타로 누적된 대외적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에 힘을 쏟고 있다. 지역별 위험도를 분류해, 안전 지역 위주로 업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와 비정부 기구(NGO) 등 사회적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차별화한 사업 영역을 확보했으며, 자체 개발한 고객 및 영업용 모바일 앱으로 대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 및 관리하고 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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