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아프리카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 금융기관이 있다. 새마을금고는 2018년 10월 우간다 원조사업(ODA)에 첫 삽을 떴다.
새마을금고의 우간다 진출은 시중은행의 해외 법인 설립과 비교했을 때 그 목적에서 차이를 보인다. 동남아시아에서 마이크로 파이낸스 사업을 영위하며 수익성을 증대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주민 스스로 금융협동조합을 설립함으로써 금융소외문제를 해결한다.
예를 들어 잉여금이 발생하면 회원에게 배당하거나 지역사회 개발을 위해 사용한다. 대한민국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이를 통해 얻는 재무적 수익은 없다. 생애 최초 저축통장을 갖게 된 테레자 할머니. 대출을 받아 마을에 약국을 열고 주민들에게 응급치료와 무료 상담을 제공하는 고레티 간호사. 모두 우간다에 새마을금고가 들어선 후 가능해진 일이다.
현지 중앙회, 유동성 해결부터 투자 기회 제공까지
현재 우간다에는 음피지주(Mpigi district)와 미티야나주(Mityana district)를 중심으로 18개의 새마을금고가 있으며, 29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모두 우간다 정부(무역산업협동조합부, MTIC)로부터 공식 영구법인 인가를 받았다. 세부적으로 ▲봉골레Parish ▲MG 부쿠바Parish MG ▲키칸드와Parish MG ▲티리보고 MG 등이 있으며, 회원수는 각각 2350명, 1409명, 1200명, 1411명이다. 개별 금고를 지도하기 위한 현지 중앙회도 있다. 2차 협동조합인 우간다 중앙회(UFCC)는 지난해 12월 27일 우간다 정부로부터 영구 법인 설립 인가를 취득했다.
영구 법인 설립 인가는 우간다 협동조합법이 요구하는 조건을 갖춰야지만 승인이 난다. 우간다 정부가 2년의 유예기간을 통해 중앙회 활동을 모니터링 한 후, 재무상태와 지속 가능성이 인정될 때 영구 법인 등록 인가를 내준다.
UFCC는 1차 협동조합인 새마을금고에 운영 지원과 교육 서비스, 지배구조 컨설팅,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지원한다. 금고의 일시적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금융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중앙유동성자금(CFF)도 운영하고 있다.
전체 회원 60%가 여성
우간다 새마을금고의 전체 회원 중 60%는 여성이다. 2022년 8월 우간다 새마을금고에 디지털 금융시스템이 도입되자, 이전에는 남편의 감시나 폭력으로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은행을 이용하지 못했던 여성들이 핸드폰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여성 회원이 증가했다. 경영정보시스템(MIS)을 도입해 회계 투명성을 개선했으며, 인도 통신사 에어텔(Airtel)과 모바일 뱅킹으로 저축과 대출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다. 지난해 4월에는 티리보고(Tiribogo) 새마을금고에서 우간다 최대 통신사인 엠티엔(MTN)과 연계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비정형 부가서비스 데이터(USSD) 코드로 모바일 머니와 연계할 수 있게 했으며, 통장 잔액 확인과 포스(POS)기를 활용한 파출수납 서비스도 가능하게 했다.
중앙회는 현재 현지 새마을금고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룰 수 있도록, 이를 모니터링하고 감독하는 지배구조 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오프라인용 코어뱅킹 시스템을 보급하고 디지털 전환 이전에 충분한 내부 역량을 구축하도록 돕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우간다는 아프리카 국가에서 드물게 한국의 자립정신과 비슷한 ‘브룬지 브완시(Bulungi Bwansi)’라는 상부상조 공동체 정신이 살아 있다”며 “마을 주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한국과 같은 발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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