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회장 이남우, 연세대 교수)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위원장과 신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과 함께, 주요 상장사에 대한 기업 밸류업 액션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포럼은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통해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추구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금융인, 법조인, 학자, 전문직 종사자 등 1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일본 기업 거버넌스 개혁을 이끈 노무라증권 IB대표 출신 히로미 야마지 도쿄증권거래소 CEO(최고경영자)의 추진력에는 스튜어드십 코드와, 2015년 부터 시행된 기업 거버넌스 코드가 있었다고 제시했다. 구체적 내용을 보면, 경영진은 손익계산서 상 매출, 이익, 시장점유율에 집착하지 말고, 재무상태표를 파헤쳐 투자자가 관심있는 자본비용(Cost of capital)과 주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했다. 독립된 이사회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이유를 제대로 분석해, 구체적인 개선책을 발표하고, 개선 상황을 정기적으로 공유하도록 했다. 단기적 미봉책보다,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계획은 최소한 1년에 한번 업데이트해서 공유하도록 했다. 기업이 주주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대표 상장사 시뮬레이션 결과로 먼저 현대차에 대해, 현금투입으로 우선주 전량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주주환원을 하면 30만원까지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 삼성동 부지 제3자 매각 추진이 이뤄진다면, 유입 자금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10조원 이상 투자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향후 순이익의 30~50% 주주환원 약속 등까지 이뤄지면 PBR이 0.6배에서 1.0배 레벨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종합적으로 현대차 주가가 50만원까지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주장했다.
LG화학의 경우 역시 우선주 자사주 전량 매입 및 소각, 배당성향 50% 제고 등에 근거해 PBR 0.9배에서 1.2배 레벨업을 할 수 있고, 주가는 70만원 이상 가능할 것으로 주장했다.
금융주인 KB금융의 경우 보통주 자본 (CET1) 비율을 넉넉하게 초과하는 것을 짚고, 2023년 순이익 50% 주주환원을 가정하면, PBR은 0.45배에서 0.7~0.8배로 뛸 수 있고, 주가도 10만원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남우 한국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금융위가 추진하는 연성 규범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매우 중요하며, 일부 기업의 저항이 예상되나 금융당국은 흔들림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다"며 "주가 할인을 고착화시킨 상장사 스스로 반성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기업의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포럼은 한국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관련 검토할 사항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재는 효과적이지 않다"며 "일본 같이 별도의 독립된 보고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포럼은 "밸류업 드라이브 주체가 경영진이 아닌 이사회임을 명확히해야 한다"며 "보고서에 이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이사 이름을 표기해서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포럼은 상장사는 계획 발표 후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공시해야 하고, 당국은 프로그램을 최소 3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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