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프랜차이즈 큰손’ 더본코리아
백종원닫기백종원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30주년을 맞아 연내 상장 추진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는 4월 2023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뒤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25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을 재개한다. 더본코리아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더본코리아는 당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설정, 기업가치 3000억원으로 상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코로나를 맞아 외식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좌초됐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1주당 2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를 발행했다. 상장을 위해 유통 주식 수 조정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신주발행 규모와 기업가치 등 공모 구조를 수월하게 설계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기준 더본코리아의 주식 총수는 38만2201주로, 무상증자 후에는 현 3배인 114만6603주가 된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과 서구권 전쟁 등 여파로 국내 증시는 불황을 겪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공모 발행실적은 10조8569억원으로, 전년(21조9408억원) 대비 50.5%나 감소했다. 이 기간 IPO는 119건(3조5997억원)이 추진됐다. 이 역시 전년(115건·13조3515억원) 대비 4건 줄었으나 그 규모는 73.0%나 쪼그라들었다.
그럼에도 백 대표가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설립 30주년과 맞물려 호실적에서 기인한다.
더본코리아는 2019년 1390억원이었던 매출이 2020년 1507억원, 2021년 1941억원, 2022년 28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108억원에서 2020년 코로나 영향 83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 195억원, 2022년 258억원으로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더본코리아 재무구조도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깝다. 2022년 기준 더본코리아의 현금성 자산은 324억원으로, 이 중 단기차입금은 52억원에 불과하다. 백종원 대표는 더본코리아 지분 76.6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2대주주는 21.09%를 갖은 강석원 전무다. 외부투자를 받지 않아 백 대표의 지분율이 과반을 넘겼다.
공정거래위원회를 보면 더본코리아의 현재 브랜드 수는 홍콩반점, 한신포차, 빽다방 등 25개이며, 전체 매장 수는 2800여 개 달한다. 백 대표는 1994년 더본코리아를 설립해 대중적인 입맛으로 브랜드를 성공시켰다. 이후 TV, 유튜브 등 각종 예능에 활발히 출연하며 프랜차이즈 성공 신화를 전파했다. 그중 연돈볼카츠는 그가 방송에서 탄생시킨 최고 히트작이기도 하다.
백 대표는 앞서 2024년은 더본코리아 창립 30주년이라며, “상장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NH투자증권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더본코리아의 상장을 주관해 실사를 마친 만큼 내부 정비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과 MP대산(미스터피자), 디딤이앤에프(연안식당) 등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상장 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은 관건이다. 실제로 교촌에프앤비는 2020년 11월 공모가 1만2300원에 입성했으나, 현재 7000원 중후반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에 백 대표의 IPO 추진이 또 다른 성공 신화를 낳을지 이목이 쏠린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서두르지 않게 계속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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