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스타필드 수원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마치 원래 이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엄마, 반려동물 동반한 애견인, 연인, 친구 등 다양한 단위의 사람들이 즐겼다.
규모도 엄청나다. 지하 8층에서 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 약 10만 평(33만1000㎡), 동시주차 가능대수 4500대에 달하는 수원 지역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다. 130만 수원 시민은 물론 인접 도시 유입 인구까지 약 500만 명을 아우른다는 포부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 곳을 두고 “그동안 한 번도 체험해보지 못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서비스를 선사함으로써 스타필드 수원이 ‘다섯 번째 스타필드’가 아닌 첫 번째 ‘스타필드 2.0’으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스타필드는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체험형 공간도 마련했다. 열린 문화 공간 ‘별마당 도서관’, 신세계가 만든 스타필드 최초의 올인클루시브 스포츠 클럽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펫 복합문화공간과 펫파크, 오감으로 즐기는 체험형 스토어를 통해 MZ세대 고객층의 오프라인 경험을 확장하고자 했다.
스타필드 수원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공간은 별마당 도서관이다. 스타필드 코엑스점에 이은 두 번째 별마당 도서관으로, 이 곳을 중심으로 다양한 매장들이 둘러싸여있다. 4층부터 7층까지 위아래로 시원하게 트여 개방감, 공간감을 부여했다. 알록달록한 색감에 높은 층고를 살린 이 공간은 인증샷을 찍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각 층에는 이날 방문한 고객들이 너도나도 인증샷을 찍고 잇었다.
호텔형 스포츠클럽 ‘콩코드 피트니스’에서는 멋진 뷰를 바라보며 수영과 헬스, 테니스 등을 할 수 있으며 개인 레슨도 가능하다. 연간회원권, 일일회원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가 처음 선보인 ‘콩코드 피트니스’는 추후 고객의 반응을 보고, 다른 스타필드 입점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문화센터와 비슷한 성격의 ‘클래스콕’공간도 마련했다. 모바일앱 ‘클래스콕’으로 고객이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데, MZ세대 맞춤형 수업들이 많다. 24일에는 퍼스널컬러, 요리, 요가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신세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공간에서 마련하는 수업은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다양하고 빠르게 바뀌는 게 장점이다.
가오픈 첫날부터 많은 손님들이 방문한 모습을 보니 경기 남부 많은 쇼핑몰들이 충분히 위협을 느낄 만 했다. 경기 남부에는 롯데백화점·롯데몰 수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AK플라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이 있다. 대부분 명품 중심의 백화점들이 포진돼 있다 보니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스타필드 수원점은 차별화된 매장으로 인식할 만 했다.
스타필드 수원점에서 만난 박 모씨(28)는 “그동안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몰을 자주 갔지만, 크게 바뀌지 않아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며 “이제야 리뉴얼한다고 하는데 늦은감이 있지 않나 싶다. 이제 굳이 롯데로 안 가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현재 4월 리뉴얼 오픈을 앞두고 있다. 리뉴얼은 2014년 개점 이후 약 10년만으로, 쇼핑몰과 백화점 동시에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재단장에 돌입한 쇼핑몰은 1020 세대를 타깃으로 영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백화점은 프리미엄 매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경기 남부 최대 ‘명품 특화 매장’으로 자리 잡았지만, 지속적인 MZ세대 타깃으로 한 리뉴얼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MZ세대 유입을 위한 ‘신(新) 명품’도 대거 들이고,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공식 디즈니 스토어 1호점을 오픈하며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경기 남부 상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스타필드 수원은 오는 26일 공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다만 이 점포의 최대 단점은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점포 인근에 공사를 하는 데다 이미 교통 혼잡이 예상된 입지라 수원 시민들 사이에서도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오픈 초 고객 혼잡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1월26일부터 3월3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임시 주차장과 셔틀버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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