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들은 비를 내리도록 용에게 빌었다. 어부들은 용을 향해 풍어와 안녕을 기원했다. 용은 성질이 사납고 급하며 오만하지만 과감한 결단과 용기, 추진력을 표상한다.
“물고기로 남을 것인가 용이 될 것인가.” 한국 경제는 명실상부한 선진국 진입의 갈림길에 다다랐다. 올 한해는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의 해가 될 것이다.
저출산·고령화 수렁에 빠진 한국은 국가 존망의 기로에 섰다. 지도층은 이익을 보면 도리를 생각하는 견리사의(見利思義)를 잊었다. 정쟁과 당리당략에 국론은 분열됐다. 전환의 시기에 변화에 대처하는 기민성과 회복탄력성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재도약 기회를 잃고 만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지정학적 위험과 맞물려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등 무역전쟁의 수위가 높아진다. 험난한 파고를 넘는 유연하고 정교한 외교통상 전략이 절실하다.
지난 3년간 지속됐던 ‘인플레와의 전쟁’이 종식을 선언한다. 미 연준은 피벗(통화정책 전환)으로 올해 3~4차례 0.75~1.0%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전망이다.
정부는 경제 전반의 위기관리에 올인해야 한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 관련 금융 불안이 문제다. 저축은행의 PF 부실정리는 뇌관이 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과다부채를 축소하고 고금리 시차 충격파를 완화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인공지능(AI)이 세상을 확 바꾼다. 미래를 위한 한국의 선택은 기술혁신과 제도개혁뿐이다. 정부는 노동·연금·교육 개혁을 차질없이 완수해야 한다.
또한 세제 개편과 규제 완화로 창의적인 투자를 촉진하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북돋아야 한다. 정부는 금융산업에서도 진심으로 혁신적 가치창출 지원에 매진, 디지털 금융강국으로 부상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홍기영 기자 k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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