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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이야? 주방으로 와” 삼성·현대·대우건설 특화평면 살펴보니

기사입력 : 2023-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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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경쟁력 갖춘 특화평면 인기
‘모던라이프’ 맞는 바람직한 형태

▲ 무빙 수납장과 전동 벽체식 다이닝 테이블의 배치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H 트랜스포밍 월&퍼니처Ⅱ’. 사진제공 = 현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 무빙 수납장과 전동 벽체식 다이닝 테이블의 배치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H 트랜스포밍 월&퍼니처Ⅱ’. 사진제공 = 현대건설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주택시장에선 다양한 아파트 특화평면과 함께 쉽게 공간 변화를 줄 수 있는 주거상품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는 소비자가 원하는 평면을 구성하거나, 리모델링을 통해 구축 아파트를 신축아파트처럼 다양한 평면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은 지난 8월 ‘래미안, 넥스트홈’을 론칭했다. 넥스트 홈’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넥스트 라멘구조’와 ‘인필(In-Fill)시스템’을 통해 거주자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주거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변화할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이다.

‘넥스트 라멘구조’는 집 내부 공간을 거주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평면이다.

기존 벽식구조를 과감히 탈피해 수직 기둥에 수평 부재인 보를 더한 라멘구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세대 내부 기둥은 없앤 무주(無柱) 형태의 새로운 구조를 개발해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세대 외부로 돌출되는 기둥과 보를 활용해 천편일률적인 외관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외단열 시스템과 일체형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해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미래형 주택을 선보인다.인필 시스템은 넥스트 라멘구조로 구현된 구조체에 사전 제작한 ‘모듈’을 서랍처럼 채워넣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물산은 실제 조립형 모듈방식 건식바닥과 벽체를 개발해 바닥이나 벽을 손쉽게 해체하고 재활용하거나 재설치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가구 자체가 하나의 벽이 되는 자립식 가구를 설치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욕실 역시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설치하는 방식을 도입, 세대 공간 내에서 자유로운 배치가 가능한 것이 차별화된 부분이다. 이러한 건식화와 모듈화 기술은 재사용이 가능해 주거 공간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공간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보니, 자녀가 생기면 자녀 방을 새로 만들거나, 자녀가 독립한 노후에는 거실을 넓히고 부부가 독립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식으로 생애주기에 맞춘 공간 다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삼성물산 측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원 스페이스 멀티 유즈 콘셉트의 H시리즈를 선보이며 주거공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현대건설은 지난달 한층 업그레이드된 ‘H 트랜스포밍 월&퍼니처Ⅱ’를 공개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무빙 수납장에 벽체 매립형 가구를 추가해 주방에서 거실로 연결되는 공간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설계 상품이다.

버튼 하나로 대형 수납장을 이동시키고, 리모컨을 조작해 벽에 매립돼 있던 다이닝 테이블과 의자를 한 번에 배치해 하나의 공간을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무빙 수납장을 거실 쪽으로 배치하면 식료품이나 주방용품 등 다양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대형 팬트리와 플랩장·폴딩체어를 이용한 홈오피스로 활용할 수 있다.

플랩장 내 사무용품, 노트북, 책 등을 배치할 수 있도록 확보된 공간에 콘센트와 조명도 내장돼 필요 시 간편하게 사무공간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무빙 수납장을 주방 쪽으로 이동시키면 다이닝 공간과 홈짐으로 변신한다. 벽면에 매립된 4인용 식탁과 의자를 펼치면 식사 및 다과가 가능한 공간이 마련되고, 다이닝 공간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둬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식탁과 의자는 전동식으로, 리모컨 조작만으로 펼치고 접는 동작이 가능하다. 대형 가구를 이동시키는 만큼 고하중을 버티는 설계는 물론 각종 장치로 안전성도 확보했다.

무빙 수납장 측면 및 상부에 가이드 레일을 설치해 수납장이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팬트리나 다이닝으로 활용할 때는 수납장이 움직이지 않도록 감지센서를 통한 잠금 기능을 적용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아파트 증축형 리모델링사업에 적용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특화 평면’을 자체 개발했다.

대우건설은 2022년 4월, 리모델링사업에 도입할 4가지 타입의 특화평면을 자체 개발했고, 올해도 지속적인 리모델링 상품 및 기술개발을 추진해 작년 개발한 특화 평면을 리뉴얼했다.

특화 평면은 비확장 발코니와 욕실 및 수납 공간 부족 등 리모델링 전 구축 아파트들이 가지고 있었던 여러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개발됐으며, 올해 발표한 ‘푸르지오 에디션 2023’에 소개된 최신 주거상품도 도입됐다.리모델링 특화 평면은 기존 아파트의 구조에 따라 ▲계단식 관통형 ▲계단식 일반형 ▲복도식 1Bay ▲복도식 2Bay 등 총 4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계단식 관통형’은 계단실을 기준으로 두 세대의 현관문이 마주보고 있는 타입이다. 최근 40평형 이상의 대형평수 아파트도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추세인데, 대우건설은 계단식 관통형에서 대형평형의 기준을 마련했다.

올해 리뉴얼된 평면에서는 전용면적 20%가 늘어난 증축 평면에서 욕실 3개소+침실4개+가족실과 세대분리형 평면중 하나를 선택할 수도 있다.세대분리형 평면은 아파트 한 채를 두 개의 거주공간으로 나눠 현관과 욕실, 주방 등을 독립시킨 구조로 ‘한지붕 두가족’ 형태의 평면구성을 말한다.

육아·봉양 등 이유로 부모와 자식세대가 함께 거주하면서도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고, 원룸이나 소형 아파트처럼 전·월세를 놓아 임대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계단식 관통형 중 기존 34평형을 20% 증축시킨 101타입의 평면에는 돌출개방형 발코니를 적용한 테라스하우스 개념을 도입해 외관에 다채로움을 주면서도 내부는 정원, 홈카페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용도의 발코니 공간을 설치했다.

이밖에도 계단식 일반형, 1970년대와 1980년에 많이 지어진 복도식 1Bay, 2Bay 타입도 전면과 후면을 타입에 맞게 확장해 침실과 거실공간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주방공간을 개선하는 등의 리뉴얼을 진행했다.

안형준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모든 건설사들이 공공주택을 물량공세를 생각하면서 만들어졌다면, 올해부터는 소비자에게 맞춤형 공간을 제공해주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며 “사람마다 서로 다른 욕구·직업·취미 등이 다른 만큼, 소비자에게 다양한 평면을 제공함으로써 현대시대에 맞는 바람직한 형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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