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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대우건설, 해외수주 집중…대규모 프로젝트 기대

기사입력 : 2023-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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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해외사업 진출…해외수주액 비중 커져
업계 “우크라 재건 사업…국내 건설사 돌파구 될 것”

▲ 대만 아오지디 복합개발 예상 조감도. 사진제공 = 삼성물산이미지 확대보기
▲ 대만 아오지디 복합개발 예상 조감도. 사진제공 = 삼성물산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최근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사업 사업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올해 부동산 경기 위축과 공사비·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은 반면 해외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수주 통계에 따르면, 1~10월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 금액은 256.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7.5억달러 보다 3.64% 증가다.

지역별로는 태평양·북미 지역의 약진이 돋보였다. 올 들어 10월까지 해당 지역에서 92.4억달러 규모를 수주하면서 올해 최대 수주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뒤를 이어 중동(80.1억달러), 아시아(48.9억 달러) 지역 순으로 조사됐다.

수주 공종별로는 ▲산업설비 110.3억달러(43.0%) ▲건축 109.0억달러(42.5%) ▲전기 15.6억달러(6.1%) ▲토목 13.9억달러(5.4%) 등으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미국에서 조지아 배터리공장 신설공사·싱가포르 스마트팩토리 수주가 영향을 끼쳤다. 또한 현대건설은 스리랑카·파나마, 코오롱글로벌이 카자흐스탄에서 활동하면서 수주액 비중이 커졌다.

업계에선 내년에 해외 건축 수주가 역대 최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전체적인 해외 수주 규모도 올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국내 주요 건설사들도 해외 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은 올해 대만 푸본금융그룹 자회사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 공사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총 1조원 규모 공사로 이 중 삼성물산 지분이 75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추가 공사도 수주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터널공사와 카타르 태양광발전소,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등 해외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통해 내년 해외 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액은 50억 달러로, 한화 약 6조5000억 원에 해당한다.

지난달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아람코로부터 3조1000억원 규모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2단계'도 수주했다.

이어 현대건설은 지난 8월 1억4500만달러 규모로 사우디에 525kV 초고압직류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이 사업은 사우디 서부 해안의 전력 생산거점인 얀부 지역에서 네옴 신도시까지 총 605㎞ 구간에 전선로를 구축하는 것으로, 현대건설은 이 중 207㎞의 송전선로와 송전탑 450여개를 짓는다.

대우건설은 지난 3월 리비아에서 약 1조원 규모의 멜리타 및 미수라타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2월과 6월에는 나이지리아에서 각각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6729억원)와 인도라마 비료공장(4196억원) 공사를 수주했다.

올 3분기까지 신규 해외 수주액은 연간 목표액의 133.7% 수준인 2조4061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목표액이 1조8000억원으로 초과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팀코리아에 포함돼 있다. 이에 내년 상반기까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해외시장을 선도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국내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꺾인 건설업계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은 국내 주택시장 악화로 한풀 꺾인 건설사들에게 단비가 될 것”이라며 “정부도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선만큼, 국내 건설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는 향후 10년간 약 531조8000억원(4110억 달러) 규모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물산은 우크라이나 최서단에 위치한 리비우시와 스마트시티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우크라이나에서 20년 가까이 활동 중인 튀르키예 건설사 오누르도 참여했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기반 시설과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도시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14~1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2023 우크라이나 재건 박람회’에 참가해 우크라이나 전력공사와 약 1조원 규모의 송변전 신설과 보수공사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가운데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송변전 사업은 우크라이나 주요 산업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제반시설를 짓는 사업이다. 향후 추진될 발전사업과도 연관성이 높아 우크라이나 및 동유럽 에너지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키이우 보리스필 수도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보리스필 수도공항 인프라 확장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같은 행사에 참여해 모듈러 건축 사업과 비료·화학 사업 협력을 위한 MOU 두 건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와 MOU를 체결한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크리비리흐시 지역 내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주택, 병원, 학교 등의 인프라 건설을 위한 논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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