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올해 3분기에도 이마트 매출을 추월하면서 3개 분기 연속 승기를 거머쥐게 됐다. 쿠팡은 분기 최대 매출 8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7096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22.6% 감소했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약 5% 증가하며 본업 경쟁력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3분기 영업이익은 1146억원(8748만달러)으로 지난해 1037억원(7742만달러)보다 11%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흑자다.
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쿠팡 창업자는 이번 성과에 대해 “다년간의 독보적인 투자와 고객 경험, 운영 탁월성에 집중한 결과 견고한성장세와 수익성 확대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고 있다”며 “상품군과 고객 등이 증가하는 ‘플라이휠 기속화’ ‘쿠팡이츠 할인’ 혜택 등으로 고객 참여가 높아진 와우 멤버십, 대만 로켓배송 순항이 이번 실적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1102억원을 기록했다. 총매출은 2.2% 감소한 4조 4386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별도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이마트는 “물가 안정 기여 연중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 등 고객 관점의 ‘상품 혁신’과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점포 리뉴얼’, 수익성 개선 노력에 따른 비용 효율화 등이 ‘본업 경쟁력 강화’에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마롯쿠’(이마트·롯데쇼핑·쿠팡)라고 불리던 유통업계 판도는 ‘쿠이마롯’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이마트와 라이벌 관계였던 또 다른 ‘유통공룡’ 롯데쇼핑은 사실상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롯데쇼핑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8% 줄어든 3조7391억원, 영업이익은 5.3% 감소한 1420억원을 기록했다. 쿠팡과 이마트의 1, 2위 순위권 대결로 구도가 형성된 모습이다.
쿠팡의 새로운 성장 동력은 대만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창업자 역시 대만 사업을 통한 성장세를 강조하고 있는데, 실제로 대만·쿠팡이츠·쿠팡페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 늘어난 2억1752만달러(28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대만에 2호 풀필먼트센터를 오픈했고, 내년 상반기 안에 3호 풀필먼트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이 대만에서 성공적으로 시장을 확장할 시 쿠팡의 타깃 시장은 크게 확대된다”며 “올해 한국 온라인 시장 내 쿠팡의 점유율은 23.3%, 내년에는 25.4%로 예상한다”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전망했다.
이마트는 지난 9월 한채양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되면서 공격적인 모드로 태세를 전환했다. 강희석닫기강희석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 체제에서 리뉴얼, 수익성 개선 등 효율화 작업에 집중했다면 한 대표는 공격적인 신규 점포 확장 등으로 외형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지난 9일 이마트 30주년 기념사에서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마트의 영업기반이자 주요 성장 동력인 점포의 외형성장 계획을 밝히며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마트는 향후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신규 출점과 리뉴얼 등을 통한 외형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수익성 강화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3사의 기능을 통합, 매입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3사 One대표 체제’의 시너지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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