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 체제가 시작된 2021년 말 이후 지난 2년여간 LS그룹의 실적은 꾸준히 늘어났다. 그룹 지주사인 ㈜LS는 2021년 5753억 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10%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LS 영업이익은 67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62%(956억 원) 늘어났다.
증권업계도 올해 LS그룹의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을 높게 점친다. 적지 않은 증권사들이 올해 LS그룹 연간 영업이익을 9990억~1조100억 원으로 전망한다.
해당 전망의 이유는 해저케이블 호조에 기인한다. LS전선(대표 구본규)를 중심으로 LS마린솔루션(대표 이승용) 등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LS그룹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 1조 클럽을 기대하는 등 구자은 회장 체제 속에서 꽃을 핀 LS그룹, 지난 20년의 세월을 돌아보면 현재의 위치를 만든 2명의 회장이 있다. 초대 회장인 구자홍 전 회장과 2대 회장인 구자열닫기구자열기사 모아보기 무역협회장이 그들이다.
구자홍 회장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인 그는 회장 취임 1년 뒤인 2005년 3월 그룹명을 ‘LG전선그룹’에서 ‘LS그룹’으로 변경했다. 재임기간 동안 글로벌사업과 M&A에 적극 나서는 등 그룹 발전의 초석을 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수장인 구자은 회장은 두 전임 회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배·전·반(배터리·전선·반도체)’ 사업 육성에 집중한다. 취임 후 첫 해외 현장경영지가 미국 배터리 자회사(SPSX : 슈페리어 에식스)‘일 정도로 ‘배·전·반’은 구자은 회장이 그룹의 사활을 걸고 육성에 돌입한 분야다.
20주년 기념사에서도 해당 부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구자은 회장은 10일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인 ‘LS티비’에서 “LS그룹은 지난 20년 동안 많은 시련을 극복하며 충분한 역량을 쌓아왔다”며 “올해 초 발표한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략)과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로 성장하겠다는 ‘LS비전 2030’은 우리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배·전·반’에 대한 기대감을 시사했다.
한편, LS그룹의 미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3세들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 구본규 LS전선 사장,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이 그들이다. 이들은 삼촌인 구자은 회장을 도와 각자의 위치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들 중 조금 앞서있다고 평가되는 인사는 구본규 LS전선 사장이다. 구자열 LS잔산 회장의 장남인 그는 지난해부터 LS전선을 이끌고 있다.
구본혁 사장, 구동휘 부사장과 달리 단독 대표로서 활약하는 구본규 사장 체제 속에서 LS전선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975억 원, 매출 3조78억 원, 당기순익 20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그가 지난해 지분 매입을 시작해 올해 그룹에 편입시킨 LS마린솔루션의 경우 3분기 만에 지난해 연 매출을 돌파하는 등 LS그룹 수주 전략인 ‘턴키 수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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