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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이던 리모델링, 포스코·HDC현산 등 대형사도 주목하는 ‘주류’로

기사입력 : 2023-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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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대형 재개발사업, 우극신·남산타운 등 대어급 사업 속속 출격대기
수직증축부터 스마트계측까지, 리모델링 신기술 개발경쟁 활발

향촌마을 롯데3차-현대4차 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조감도 /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이미지 확대보기
향촌마을 롯데3차-현대4차 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조감도 /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재개발·재건축사업에 비해 증축 규모나 사업성이 낮아 도시정비 시장의 틈새시장이었던 리모델링 사업이 시장의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 리모델링 강자로 분류되던 포스코이앤씨는 물론 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통해 영토를 넓히고 있는 대형사들이 늘어나며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오랜 기간 리모델링 최대어로 주목받던 동작구 사당동 우성2·3차, 극동아파트, 신동아4차, 일명 ‘우극신’으로 묶이는 사업이 통합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우극신과 비슷한 규모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남산타운 역시 수직증축을 포함한 단지를 계획하고 있어 수 조 원 규모의 리모델링 시장이 이르면 내년 펼쳐질 예정이다.

리모델링은 건물의 기본적인 형태는 그대로 둔 채로 인테리어나 구조 등을 수선하여 사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재건축은 준공 이후 30년이 넘은 건물에 대해 시행할 수 있지만, 리모델링은 15년이 넘은 건물에 적용할 수 있어 사업 제한이 작은 편이다.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율도 재건축보다 낮은 66.7% 수준이다. 기본 골자가 남아있기 때문에 공사비도 재건축보다 적게 들 수 있다.

올해는 잇따른 금리인상과 건설 필수 원자재값의 고공행진으로 건설사들은 물론 지역 조합들도 섣불리 대형 재개발·재건축사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역대 최대 도정실적을 갈아치우며 순항하던 대형사들도 올해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의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그러나 리모델링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대형 사업장들이 속속 출격을 예고하면서,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절차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조합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각 사의 차세대 리모델링 기술력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올해 리모델링에서만 1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리고 있는 포스코이앤씨가 선두주자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14년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만든 이후 국내 리모델링 수직증축 1호 건설사, 리모델링 수주실적 1위, 준공 및 진행현장수 1위 등의 성과를 올려왔다.

포스코이앤씨는 2020년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슬래브 신구(新舊) 접합부 연결 기술을 개발했으며, 올해는 LG전자와 함께 리모델링 맞춤형 가전제품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 '리모델링 전용 수직증축 구조시스템'을 개발에도 성공하는 등 강자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대치1차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서 말뚝(Pile)기초로 준공된 아파트 최초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가를 얻었다. 이번 리모델링 허가는 국내 대부분의 아파트 기초가 말뚝기초로 시공된 여건에서 수직증축을 고려하는 리모델링 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롯데건설 역시 올해 초 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의 시공 품질 및 안전성 향상을 위해 리모델링 특화 기술 연구개발에 착수하며 차별화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3D 스캔 역설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스마트 계측’, ‘충격하중 분석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맏형 삼성물산 건설부문 또한 지난해 아주대학교와 리모델링 신규 기술 공동연구 및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국내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나타냈고, 그 결과 올해 가락상아2차·가락쌍용2차 등의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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