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늦은 오후 찾은 서울 용산구 ‘핸드앤몰트 브루랩’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진기한 맥주를 접할 수 있었다. 핸드앤몰트는 오비맥주(대표 배하준)의 수제맥주 브랜드로, 2014년 론칭했다. 국내 최초 ‘배럴 에이징 맥주’부터 백두산 물로 만든 ‘통일 맥주’, ‘깻잎 맥주’ 등 로컬맥주를 계속해서 선보여왔다. 그러다 지난 3월부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수제맥주를 선보이는 ‘로컬을 담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솔트 061’은 상큼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특징이다. 독일식 ‘고제(Gose)’ 스타일의 사워에일 맥주다. 고제는 독일 고슐라어 지방의 전통 맥주로, 산미와 짠맛이 난다. ‘솔트 061’은 이처럼 신안 소금을 활용해 독특한 소금맥주를 완성했다. IBU(맥주의 쓴맛 정도를 100점 단위로 매긴 단위)도 10으로, 쓴맛이 덜하다.
실제 시음해보니 첫입에 바로 뗐다. 일반적인 맥주 맛이 아닌 바닷물을 먹는 것 같은 짠맛이 생경해서다. 보랏빛으로 두른 테두리에 홀렸다가 처음 먹어 보는 충격파에 말을 잇지 못했다. 다만, 그 신기한 맛에 몇 번 더 마시다가 중독됐다. ‘솔트 061’과 어울리는 페어링 푸드 ‘솔티드 무화과 치즈 케이크’를 곁들이니 훨씬 안정적이었다. 텁텁하면서도 달짝지근한 케이크가 짠맛을 잡아내 ‘단짠’ 매력을 극대화한 것이다.
핸드앤몰트는 앞서 지난 3월부터 지역농가와의 상생을 위해 ‘로컬을 담다’ 캠페인을 전개했다. 전북 완주군 생강으로 만든 ‘진저 063’, 경북 칠곡군 꿀로 만든 ‘허니 054’, 제주 진귤로 만든 ‘만다린 064’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로컬 맥주는 모두 출시 3주 만에 준비한 물량(1000잔)이 완판됐다. 특히 이날 기자가 시음한 ‘솔트 061’도 마지막 제품이었다. 기자가 시음한 후 재고 소진으로 판매 중단된 것이다. ‘솔트 061’이 지난 6일 출시된 것과 비교하면 2주 만의 기록이었다.
오비맥주 핸드앤몰트는 ‘솔트 061’의 예상밖 인기에 보랏빛 소금맥주를 재출시하기로 했다. ‘솔트 061’은 아니지만, 소금이 맥주 안에 들어간 보랏빛 맥주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이르면 오는 11월 나올 예정이다. 아울러 핸드앤몰트는 현재 내년에도 ‘로컬을 담다’ 캠페인을 이어갈지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비맥주 핸드앤몰트는 “‘솔트 061’은 보랏빛 색상을 활용해 수제맥주의 심미적인 완성도를 높인 맥주”라며 “내년에도 브랜드 가치에 부합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캠페인을 진행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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