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신용등급 AA+급 현대백화점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7000억원 이상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8배가 넘는 금액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어음(CP), 일반대출, 전자단기사채 등 채무를 상환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2년물 800억원, 3년물 1200억원 규모다. 지난 4월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 지 약 6개월 만에 2000억원을 추가로 발행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7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800억원 모집에 7100억원, 3년물은 1200억 원에 1조 100억원이 들어왔다. 앞서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30bp의 금리를 제시한 현대백화점은 2년물 -10bp, 3년물은 -10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오는 13일 회사채를 발행한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해 국내 회사채 금리도 동반 상승됨에 따라 현대백화점이 부담해야 할 비용도 커질 전망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물을 장기물로 전환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데 사용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백화점이) 과점구조인 백화점 업계 내에서 우수한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아웃렛과 면세점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특징으로 꼽히며 “우수한 사업경쟁력에 기반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재무적 융통성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중단기 양호한 영업실적이 전망된다”며 “백화점은 일정 수준의 영업실적을 유지하고, 면세점은 해외여행 수요 회복으로 중단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지누스는 2024년부터 실적 개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AA급 이상 우량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찍고, 회사채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제적 자금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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