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운드스퀘어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있는 ‘누디트익선’에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정수 부회장과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 정우종 삼양애니 대표이사, 김홍범 삼양스퀘어랩 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전신인 삼양제유주식회사(1961년)의 첫 제품인 삼양라면(1963년)이 탄생한지 6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푸드케어(Food Care)’와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라는 두 축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핵심 사업에서의 부문별 전략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즐거운 식문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및 글로벌 커머스 구축 ▲탄소 저감 사업 역량 집중 등을 제시했다.
삼양라운드힐(前 삼양목장)은 올바른 식품 섭취를 통해 우리 몸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웰니스(Wellness)’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예방적 해결법을 제시해 삼양라운드힐을 예방의학의 중심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양애니는 한국 음식의 매력을 디지털 콘텐츠와 이커머스의 영향력을 통해 확산시킨다. 글로벌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다. 영향력 있는 미디어 플랫폼과 K-스파이시, 나아가 K-브랜드를 아우르는 글로벌 커머스를 구축한다. 전세계 소비자들에 K-푸드가 일상의 도전이자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를 실현하는 것이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전 세계인에 문화적 매개체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불닭’을 K-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라며 “과학기술의 진보와 문화예술로부터의 영감이 잘 융합된다면 창업주의 일념인 식족평천(食足平天·먹는 것에 족해야 평화롭다)의 실현을 도울 것이라 믿는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날 김정수 부회장의 아들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전 본부장은 어머니 김정수 부회장과 아버지 전인장 회장의 1남 1녀 중 장남이다. 전인장 회장이 횡령 혐의로 구속됐던 2019년 삼양식품 해외사업부 부장으로 입사했다. 2020년, 해외사업부 이사로 승진하다 지난해 7월에는 삼양애니 대표를 역임했다. 1994년생으로 미국 콜롬비아대 철학과를 나왔다. 이는 창업주 故 전종윤 명예회장에서 2세인 아들 전인장 회장으로, 며느리 김정수 부회장에서 3세인 전병우 본부장으로 ‘경영 승계’ 작업을 가시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 본부장은 이날 행사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나서는 등 삼양라운드스퀘어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일조했음을 보여줬다. 이번 새 CI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본부장은 “식물성 단백질 사업이 기후변화와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매개체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양한 응용 제품 연구를 통해 원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소비자에게 더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브랜드가 즐거운 놀이 문화가 되고, 소비자가 자연에서 더 건강하고 행복한 오늘을 사는 것이 당연한 미래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불닭’ 시리즈가 나오기 직전인 2013년 3027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9094억원으로 10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매출이 5309억원을 기록하며, 연 매출 1조 달성도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작년에는 ‘불닭’ 시리즈가 해외에서만 4800억원이 판매됐다. 이에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해 5월 경남 밀양시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에 2400억원 들여 2만1000평 규모의 수출 공장을 준공했다. 2025년 6월까지 이곳 밀양공장 부지에 제2공장을 추가로 완공한다.삼양라운드스퀘어는 그룹 공식 명칭 변경과 함께 새 CI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캠페인도 돌입한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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