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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서영택 ‘오리지널 진심’ 통했다

기사입력 : 2023-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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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5년만 흑자전환…매출도 급증
‘도슨트북’ 등 차별화한 전자책 인기

▲ 밀리의서재 본사 전경. 사진 제공 = 밀리의서재이미지 확대보기
▲ 밀리의서재 본사 전경. 사진 제공 = 밀리의서재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밀리의서재(대표 서영택)는 지난 2017년 국내 처음으로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마존 ‘킨들’을 들어보긴 했으나, 전자책을 구독한다는 게 아직은 익숙하지 않았던 때. 사업이 제 궤도에 진입하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출범 5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밀리의서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책 콘텐츠는 13만권에 달한다. 파트너 출판사도 1700여 곳이나 된다. 누적 회원 수는 550만명으로 성장했다. 주요 서점 3사 종합 베스트셀러 약 70%도 밀리의서재를 통해 볼 수 있다.

지난해 밀리의서재는 매출액 458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8%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145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자책 정기 구독자수가 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밀리의서재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자책 정기구독 매출은 53억원으로, 전년 대비 79.2% 늘었다.

이는 그만큼 정기구독자들이 늘었다는 얘기다. 특히 밀리의서재가 KT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KT스튜디오지니 자회사인 지니뮤직에 편입되면서 KT 고객들이 부가서비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신규 고객을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밀리의서재는 이와 함께 영업비용을 크게 줄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마케팅 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지난해말 현재 밀리의서재 영업비용은 약 4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그간 밀리의서재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병헌, 변요한, 조정석 씨 등 스타급 연예인을 TV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광고비 비중이 컸다. 2021년에는 전체 매출의 45%를 광고선전비에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브랜드 인지도에 자신감을 갖고 일상적 마케팅으로 전환했다. 광고비를 줄인 결과 3분기에 이미 상반기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독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광고비를 줄이고 콘텐츠 개발 및 제작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밀리의서재 흑자전환은 곧 KT의 콘텐츠 호실적으로도 이어졌다. 밀리의서재 실적이 지니뮤직에 반영되고, 지니뮤직 실적은 곧 KT에서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KT스튜디오지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밀리의서재는 지난 2021년 KT 미디어 계열사인 지니뮤직에 인수됐다. 현재 밀리의서재 지분 38.63%를 지니뮤직이 보유하고 있고, KT스튜디오지니가 지니뮤직 지분 36.2%를 보유하고 있다. 지니뮤직이 최대 주주다.

실제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해 말 별도 기준 매출 1015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여기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병’ 등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이 주된 요인이었지만, 자회사들 성장세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밀리의서재는 앞으로도 직접 기획하고 서비스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강화해 차별화된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밀리의서재는 채팅형 독서 콘텐츠 챗북을 비롯해 오디오북, 오디오드라마 등 다양한 형태의 독서 콘텐츠를 선보였다.

지난해 밀리의서재에서 오리지널 전자책 콘텐츠로 선보인 뒤 서점가 베스트셀러로 오른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지니뮤직과 오디오드라마로 공동 제작하기도 했다.

서영택 대표는 “밀리의서재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확보하고 핵심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유일무이의 독서 플랫폼 기업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책을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도슨트북’과 ‘오브제북’이 있다.

도슨트북은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독서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도슨트와 같이 전문가가 작품 배경인 감상 포인트 등을 설명하고 소개하는 콘텐츠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책을 쉽고 깊이 있게 볼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미국사 전문가 김봉중 전남대 교수가 도슨트를 맡은 ‘위대한 개츠비’가 서비스되고 있다.

최근에는 텍스트, 이미지, 사운드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오브제북’을 선보였다. 스토리에 맞춰 그림과 영상을 더해 독자 몰입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오브제북은 오는 7월 3일까지 총 10편을 연재할 예정이다. 첫 번째 작품은 제66회 현대문학상 시 부문을 수상한 황인찬 시인과 일러스트 작가 리페가 함께한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다. 이어 오은 작가의 ‘시간의 뒷면’ 서윤후 작가의 ‘고양이와 시’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음악 스트리밍, 오디오 라이브 방송 플랫폼 등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들과 협력하며 오디오 콘텐츠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3월 오디오 오픈 플랫폼 ‘플로(FLO)’와 오디오북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플로가 ‘밀리의서재’ 전용관을 통해 밀리의서재가 보유한 오디오북 콘텐츠를 제공하는 형식이다. 플로는 차별화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고, 밀리의서재는 독서라는 장벽을 낮춰 신규 구독자를 유입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에는 오디오 라이브 방송 플랫폼 ‘스푼라디오’와 함께 인기 도서를 스푼라디오 청취자들에게 읽어주는 ‘리더’를 뽑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밀리의서재는 “단순히 오디오 콘텐츠를 넘어 독자 참여형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KT스튜디오지니와의 시너지 창출에도 본격 나선다. KT 그룹사인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스토리위즈와 함께 상금 1억원 규모 ‘제2회 KT스튜디오지니 시리즈 공모전’을 개최한다.

밀리의서재는 접수된 극본을 소설화 또는 지니뮤직과 함께 오디오 드라마화를 검토할 예정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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