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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95%↓’ 무신사의 경쟁력은 따로 있다…부동산·뷰티 강화

기사입력 : 2023-04-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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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부동산 투자 규모 2021년보다 6배 가량 ↑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 론칭

무신사 스탠다드 2호점인 강남점./사진제공=무신사이미지 확대보기
무신사 스탠다드 2호점인 강남점./사진제공=무신사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무신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5% 뚝 떨어졌다. 사업확장으로 여러 곳에 투자하고,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 등 손실과 지난해 조만호 창업자가 임직원에게 무상증여한 것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하지만 쇼핑 트렌드가 엔데믹으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무신사는 이 같은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부동산 투자 확대와 뷰티 브랜드 론칭 등에 힘을 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에 분주하다.

24일 금융감동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585억원)보다 9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55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다만 매출액은 7083억원으로, 전년(4612억원)보다 53.5% 성장했다.

최근 패션 플랫폼들이 연이은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무신사도 이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올해 투자를 축소하거나 몸을 사리진 않는 모양새다. 무신사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브랜드 투자 전략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부동산, 뷰티 등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의 부동산 투자 규모는 2021년 78억원에서 지난해 440억원으로 6배 가량 급증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서울 성수동, 연남동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다. 현재 성수동1가 성신화학 부지, 성수동1가 JDX 건물부지, 성수역 3번 출구 인근 315-108번지, 271-22 동부자동차 부지, 324-2번지 대한통운 부지 등이 무신사 소유다.

패션플랫폼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쇼핑이 주요 콘텐츠로 자리를 잡은 만큼 부동산 매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서울 외 지역에도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산 서면, 대구 동성로 등 MZ세대 밀집 지역에 건물 임대차 계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 홍대와 강남에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낸 무신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서울 외 지역으로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는 오픈 이후 3일간 총 6500명의 방문자 수를 기록했고, 1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인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은 3일간 8000명이 방문했고, 1억 9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서는 기본 라인인 맨즈·우먼즈 상품 외에도 한정 판매 중인 익스클루시브 컬러 ‘아이리시 그린’과 키즈, 친환경 그린 라인 등 폭 넓은 제품군을 만날 수 있다.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무신사가 론칭한 뷰티브랜드 오드타입. /사진제공=무신사 이미지 확대보기
무신사가 론칭한 뷰티브랜드 오드타입. /사진제공=무신사
이와 함께 ‘노마스크 시대’로 코스메틱 브랜드가 주목 받자 뷰티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앞서 W컨셉,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패션플랫폼들이 기존 뷰티 브랜드를 유통하는 형태와 달리 자체 PB브랜드를 론칭해 차별화를 주고자 했다.

무신사에서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은 새로운 형태의 컬러와 표현 방식을 기반으로 한 메이크업 브랜드다. 무신사는 “정형화된 뷰티 공식을 벗어나 고객이 자신만의 또 다른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메이크업 브랜드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자신만의 개성을 중요시 여기는 MZ세대를 공략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 시장에서 기존의 고정관념과 다른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것처럼 무신사는 뷰티에서도 기존에 없던 색다른 관점의 브랜드를 선보이고자 했다”며 “오드타입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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