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임 2년째를 맞은 이제훈 사장이 지난달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2023년 경영전략 보고’에서 한 말이다. 이 사장은 수년간 역성장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격동의 시기에 홈플러스에 취임했다.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외부인사 영입,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작업, ‘당당치킨’ 론칭 등 새 판을 짜고 마침내 역성장의 고리를 끊어냈다.
하지만 차입규모는 감소하고 있다. 2021회계연도 말 기준 총 차입규모는 1조4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44억원이 줄었다. 2020회계연도 말에 1663억원에 달했던 단기차입금은 절반 수준인 859억원으로 줄었으며, 장기차입금과 사채도 3640억원 줄어든 1조348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으로 금융비용 역시 428억원 줄었다.
홈플러스의 수익개선에는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점포와 ‘당당치킨’ 등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리뉴얼 론칭을 이어가고 있는 홈플러스는 약 10% 내외 매출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배송 인프라 및 온라인몰 확대를 통해 온·오프라인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30여년 간 유통과 소비재 기업을 거친 이 사장의 판단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했다. 그는 ‘펩시’와 제약사 ‘쉐링 플라우’의 미국 본사를 거쳐 2000년도부터 ‘피자헛 코리아’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개발책임자(CDO),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담당했다. 이후 편의점 체인인 ‘바이더웨이’ ‘KFC코리아’ CEO를 역임했으며, 화장품 브랜드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의 대표를 맡았다.
이 사장은 취임 후 조직개편과 외부인사 영입,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에 초점을 맞춰 체질개선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온라인·모바일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사업부문장에 싸이월드·인터파크를 거친 온라인 분야 전문가 이태신 전무를 영입했다. 홈플러스는 플랫폼과 유통 경력을 가진 이 전무를 영입하면서 모바일 플랫폼의 안정화와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 등 강화에 나섰다.
이 사장은 조직개편과 인사단행 등을 통한 새로운 ‘조직문화’가 실적개선의 뿌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의지가 ‘조직문화’로 자리매김 하면서 상품 경쟁력이 높아졌으며,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해 현장 모든 직원들이 합심해 최선을 다한 덕분에 홈플러스가 성장할 수 있었다”라며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 사장은 홈플러스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도 투자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그는 “마트, 익스프레스, 몰, 온라인에 이르기까지 전 채널에서 성장을 이루어냈다”라며 “올해는 고객 관점의 온·오프라인 쇼핑 환경을 구현하고 이익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또한 ‘모든 답이 고객에 있음’을 재차 강조하면서 고객에 방점을 둔 전략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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