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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 이라크 복귀 훈풍

기사입력 : 202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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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각 안정 이후 반전…현지 선호도 높아
비스마야, 네옴시티 넘는 중동 ‘역작’ 기대감↑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사진제공 = 한화 건설부문이미지 확대보기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사진제공 = 한화 건설부문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한화 건설부문이 수 년 간 공들여왔던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그간 다소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던 이라크 측이 새 정부 내각 구성 이후 안정된 것은 물론, 비스마야 프로젝트의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이 교체돼 협상 분위기가 변했다. 이라크 현지에서 한화그룹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국토교통부의 해외건설 집중 지원사격 등이 효과를 발휘하며 훈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최근 NIC와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재개 협의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이라크 측의 제안으로 대화의 물꼬가 트이긴 했지만 아직 완벽하게 사업이 재개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2027년까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10만80가구와 사회기반시설 등을 지어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사업 부지가 여의도 6배 면적(18.3㎢, 약 550만 평) 크기이며 완공 시 60만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40%로, 전체 10만여 가구 중 약 3만 가구 주택이 완공돼 10만명 이상이 입주해 살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회장이 이라크 현지를 방문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높은 관심을 기울여 온 사업으로도 알려졌다. 특히 김승연 회장은 2014년 이라크 방문 당시 현지 임직원들이 먹고 싶어하던 광어회를 직접 조달해 전달할 만큼 현장에 대한 열의를 보여왔다.

이러한 정성 덕분에 이라크 현지에서 한화의 인지도 역시 우호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현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라크에서 한국 기업을 꼽으라면 한화가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라며 “비스마야 사업으로 인해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한화를 아는 사람이 많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이라크 정부가 비스마야 신도시를 빠르게 완성하고 싶어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에서 ‘가장 처음’ 지어지는 초대형 신도시라는 상징성을 이라크 정부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비스마야 신도시가 완성만 된다면 비행기를 타고 지나가도 멀리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중동의 ‘역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의 해외건설 부양책 핵심인 적극적인 ‘원팀코리아’ 행보도 도움을 주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건설업계의 출혈 수주경쟁을 지양시키고, 미증유의 위기에 국내 건설사들과 유관기관이 하나가 되어 건전한 수주전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원팀코리아’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 1월 말에도 원희룡 장관은 이라크와 카타르를 직접 방문해 정부 고위급 주요 인사와 만나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부 간 협력 채널인 한-이라크 공동위는 2017년 이후 5년간 개최되지 못했으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재가동되는 성과를 거뒀다.

원 장관은 탈립 알 사아드 이라크 교통부 차관, 하미드 알 가지 이라크 내각 사무처 사무총장과 각각 면담하고 바그다드 경전철, 알 포 신항만 건설공사 등 이라크 내 주요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 참여를 적극 지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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