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롯데건설은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레고랜드 디폴트선언 사태의 여파로 부동산PF 우발채무 우려에 휩쌓이며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부터 롯데건설은 우발채무 발생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그룹 계열사로부터 1조 원가량의 자금을 대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환 기한이 멀지 않은 우발채무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업계의 꾸준한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결과도 발생했다.
박현철 부회장은 “올해는 미래 성장역량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는 당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롯데건설의 또 다른 구원투수는 메리츠증권이었다. 지난달 6일, 롯데건설은 메리츠증권 주간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채권을 매각해 1조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보 초석을 놨다.
메리츠증권 등은 롯데건설의 브랜드 가치와 사업성이 뛰어난 우량 프로젝트 등에 주목, 채권 매입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은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통해 현재 마곡마이스 단지, 검단101역세권 개발사업 등을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번 매각뿐 아니라, 어려운 회사채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12월 전환사채 2000억 원, 지난달 2일 공모사채 2500억 등 총 4500억 원의 회사채를 완판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3개월간 만기 도래한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PF 차환에도 성공했으며, 향후 만기가 돌아오는 PF 물량도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이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현재 롯데건설은 지난해 일시적인 자금 시장 경색으로 비롯된 주변의 우려를 해소시키기에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기존에 롯데건설과 함께 진행하던 대규모 사업에 이번 수익성 높은 PF 사업장의 채권 매입을 더 해 파트너십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PF 차환 성공, 회사채 완판, 롯데 계열사 대여금 조기상환과 더불어 이번 메리츠증권과의 협약으로 한층 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NICE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연대보증 및 자금보충) 중 2023년 1분기에 3조5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었으나, 인수대상 우발채무의 만기가 14개월로 장기화되면서 우발채무의 단기적인 차환 부담도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하는 한편, “우발채무 부담의 궁극적인 해소를 위해서는 사업장별 수익성 확보와 원활한 사업 진행이 필요하므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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