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점포 합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경쟁사들이 10%대 성장률을 나타내는 것과 비교할 때 압도적 수치다.
특히 2021년에는 백화점 사업 호재에 힘입어 신세계 통합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84.6% 증가한 5173억원을 기록해 2019년 영업이익 4682억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신세계백화점이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는 이유는 명품 덕분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000년대부터 명품 브랜드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을 키워왔다.
그 결과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매장을 전국 4개 점포에서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에·루·샤’ 매장을 모두 갖춘 백화점은 7곳뿐인데 신세계백화점이 이중 절반 이상을 갖고 있다. 이처럼 명품 경쟁력 강화를 이어온 신세계백화점 관련 카테고리 성장률은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 명품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2020년 23.0%, 2021년 44.9% 2022년 21.1%로 3년 평균 29.7%에 달한다.
백화점 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이 명품에 이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부문이 있다. 바로 ‘영패션’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을 리뉴얼해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선보였다. 총 1000여평 규모에 디자이너 옷을 한 곳에서 직접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렉토, W컨셉, 샵아모멘토 등 14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처음 소개했으며 이중 절반이상 브랜드는 신세계 단독으로 준비했다. ‘뉴스테이지’란 이름의 최신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 존도 마련했다.
영패션 강화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은 리뉴얼 오픈 100일만에 기존 영캐주얼 매장 대비 30%라는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관 이용 고객의 80%는 리뉴얼 이전 영캐주얼 매장 경험이 없는 신규 고객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센텀시티점 또한 지난 9월 해외컨템포러리관 리뉴얼을 시작으로 11월 국내 컨템포러리 장르까지 차례로 새롭게 선보이며 컨템포러리 패션을 강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영패션 브랜드관을 리뉴얼해 관련 경쟁력 강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세계는 왜 영패션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일까. 이유는 차별성과 수익성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명품 경쟁력 강화는 이제 업계 공통이다.
경쟁사 대비 큰 차별성을 가져오기 힘들다”며 “대신 백화점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 고객들 선호 브랜드를 선도적으로 선보이면 ‘트렌디한 백화점’이란 이미지와 함께 경쟁력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도 좋다. 명품 브랜드는 높은 가격에 비해 백화점 수익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 일반 브랜드에 비해 명품 브랜드 백화점 수수료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영패션 강화를 통해 명품에 이어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고 수익성 확보까지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새로운 핵심 소비 계층을 잡기 위해 감도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유치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협업 상품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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