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 2023에서 미래 자율주행 모빌리티 콘셉트 ‘엠비전 TO’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최근 공개한 새 슬로건 ‘이동의 모든 순간을 담은 내일의 모빌리티(The one for all mobility)’ 역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조 사장의 새로운 비전은 각 부품을 모듈 형태로 통합하고 이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비전에 담긴 차량은 조향·제동·현가·구동 시스템을 바퀴 한 곳에 통합한 e-코너 시스템, 자율주행 관련 센서와 라이팅 시스템이 통한된 모듈 등 통합 솔루션이 적용됐다.
현대모비스는 “퀄컴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받아 통합제어기에 들어간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올해 상반기 개발이 목표”라고 밝혔다.
제어용 반도체 외에는 현대모비스는 전력반도체 등 아날로그 반도체를 미래 모빌리티에 맞게 통합하는 등 반도체 종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한 핵심부품 수주액이 약 37억4700만달러로 추정된다. 2021년 25억1700만달러 보다 48% 증가했다. 올해는 작년 대비 10% 가량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작년 10월 유럽 럭셔리카 메르세데스-벤츠에 전용전기차 섀시 모듈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미래 핵심 사업으로 평가되는 전동화부품 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도 이뤄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작년 1~3분기 전동화 부문 매출이 6조4790억원으로 2021년 연간 6조931억원을 이미 넘었다. 총매출 대비 전동화 매출 비중도 14.6%에서 18.9%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그리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치솟은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부담으로 최근 2~3년간 실적 부진은 풀어야 할 과제다.
작년 1~3분기 현대모비스 영업이익률은 3.7%다. 3분기에는 4.4%로 다소 회복했지만 2019년 6.2%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하다. 전동화 부문이 중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는 해도 아직 수익성은 마이너스 상태인데, 자동차 업계 생산 부진과 물류비 부담 등으로 주력 부문 수익성도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그간 현대모비스 발목을 잡아 온 물류비 문제는 작년 상반기 기점으로 정상화가 진행됨에 따라 올해부터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모비스 영업이익률은 4.8%로 작년 보다 1%포인트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조 사장도 최근 임직원들과 올해 사업 방향성을 공유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고 “수익성 기반 경영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미래 성장 재원 확보는 리스크 관리와 필연적으로 맞물려 있다”며 “ 글로벌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있지만 이를 사업 체질 개선과 내실 경영 강화의 기회로 삼자”는 뜻을 전달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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