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와 금융환경 속에서 시작하는 2023년, 전에 없던 실물과 금융의 복합위기를 맞게 되리라는 전망도 있지만, 새해 새로운 시작을 맞아 우리나라가 더 빨리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 모두 밝은 모습을 회복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주요 원자재인 에너지와 식량 가격의 인상은 많은 생필품 가격에 영향을 미쳤고,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9개월만에 4.25%나 금리를 급격히 인상했습니다.
결국 세계 각국도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뒤따라 금리를 인상하며 위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주요 금융기관과 연구소들의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상반기에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유지 또는 완화기조에 접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 등 세계경제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으므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는 쉽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금리인상이 저축은행 예적금을 이용하고 계신 고객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겠지만, 대출을 이용하고 계신 고객들에게는 아픈 소식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하고 계신 고객들은 서민과 중소기업이 90% 이상으로 다른 금융회사 고객들보다 더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저희 저축은행도 자금조달원가 상승과 연체율 증가 등으로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일부 하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저희 저축은행업계는 무엇보다도 먼저 리스크관리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요즘 같이 불확실성이 높아가고 복합위기가 예상되는 시기에, 금융회사라면 리스크관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회원사에서는 리스크 축소를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충당금을 추가 설정함으로써 위기에 대비해 나갈 예정입니다. 대출자산의 옥석을 가려 부실자산 조기 매각에 나서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중앙회에서는 회원사가 내부통제와 재무리스크 관리역량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업계 자율규제 강화와 함께 대출모집법인 위탁검사를 본격화하며, 고위험대출 연착륙 지원도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저희 저축은행이 안정성을 확보하고 위기 극복 후에는 더 견실하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회원사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 동안 발전적 경쟁을 통해 저희 저축은행업계가 계속 성장해 왔지만, 경쟁만으로는 이 불확실성의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없습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 효율적인 대응이 중요한 만큼, 중앙회가 위기극복의 중심축이 되어 긴밀하게 회원사와 소통하며 한 마음 한 뜻으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심동덕(同心同德)”의 자세로 협력해 나간다면 다가올 난관들도 그리 어렵지 않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더 긴밀한 소통을 위해 다양한 협의회 그리고 전담RM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디지털시대에 맞는 디지털혁신과 회원사 역량 강화도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금융의 한 축인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ESG경영의 일환으로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요구하는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편의를 도모하고,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신뢰와 상생의 정신을 실현하여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저축은행이 든든한 제도권 금융의 울타리가 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기관이 되어야 함을 인식하고 서민금융상품 개발과 사회공헌에 나서고자 합니다.
중금리대출과 보증부대출을 확대하여 서민과 자영업자들의 금융애로를 조금이라도 더 해소해 나가고, 우리 사회 어려운 분들과 함께 해 나갈 예정입니다.
지난 해 12월 8일 저축은행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저희 업계는 사회공헌을 위한 약속의 시간을 갖고 사회공헌에 더 많은 노력을 해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지난 12월말에는 저희 업계가 마음을 모아 1,210억원에 이르는 약 1만 건의 채권을 소각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이러한 상생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후원도 확대하며, 서민금융진흥원과 연계하여 지역사회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컨설팅과 시설자금 지원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저희 저축은행업계의 노력을 항상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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