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잇따른 기준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고공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금리 부담이 적었던 보험 약관대출마저 금리가 8%대에 육박해 대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마저도 보험사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가능 한도도 줄이고 있어 대출자들이 고금리 역풍을 맞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보험약관대출 금리연동형 대출금리는 3.85%~5.17%, 금리확정형 대출금리는 4.5%~8.54%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험계약대출 금리 취급비중을 살펴보면 8%이상 9.5% 미만 비중이 높은 경우도 많았다. 한화생명 금리확정형 보험약관대출 8%~9.5% 미만 금리 취급 비중은 33.6%, 삼성생명은 81.3%로 나타났다.
보험사 주택담보대출도 금리 부담이 커졌다. 작년 10월 변동금리 아파트 기준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금리가 4.95%, 최고금리가 7.2%였으나 작년 12월에는 최저금리가 5.42%, 최고금리가 7.25%로 각각 0.47%p,0.05%p 올라갔다.
통상적으로 보험사 약관대출, 주택담보대출은 시중은행보다 금리 부담이 적다. 특히 약관대출은 보험약관대출은 납입한 보험료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일정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는다. 통상적으로 은행보다 금리가 낮고 연체되어도 신용도가 하락하지 않아 급전이 필요한 경우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중은행 금리와 수준이 비슷해지면서 금리 메리트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보다 편리하고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보험약관대출도 보험사들이 리스크 차원에서 한도를 줄이고 있다.
신한라이프와 현대해상은 보험약관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신한라이프는 작년 12월부터 약관대출 한도를 95%에서 90%로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1월부터 보장 해지환급금을 보유한 보장성 계약에 대해 약관대출 비율을 기존 60%에서 보험계약 잔존만기에 따라 대출 가능 비율을 0~60%까지 차등을 뒀다. 작년 12월까지 보험 잔존만기 상관없이 약관대출 한도는 해지환급금 60%까지 가능했지만 잔존만기에 따라 50%, 30%, 20%, 0% 등으로 차등을 둔 것이다.
삼성화재도 부실차주 급증에 대비해 일부 상품 약관대출 한도를 60%에서 50%로 축소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이번 대출가능 비율 변경은 보장재원에 한해서이며 보장재원은 보험만기에 가까워질수록 환급금이 감소하는 구조로 보험기간 종료시점에 가까워지는 보험계약대출건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이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보험사 대출금리도 계속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대출이자 미납으로 원리금을 넘는 보험계약 해지가 늘어날 수 있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1년 9월 보험사 약관대출 잔액 규모는 64조4000억원이었으나 2022년 9월에는 66조1000억원으로 1조7290억원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약관대출은 급전이 필요한 경우 많이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높아지다 보니 보험을 가지고 있는 고객은 보험 약관 대출을 활용하고 있지만 현재는 금리 수준이 비슷해 대출이 필요한 고객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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