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행장은 4일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열린 '은행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지주회사로 가기 전 선결과제는 수협은행과 최적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자회사를 일단 인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행장은 금융지주 전환을 위해 올해 단기 과제로 자회사 인수를 추진한 뒤 내년부터는 중기 과제로 중앙회와 함께 금융지주 전환을 본격화하고 자회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어떤 회사가 은행과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미래혁신추진실에서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며 “초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 캐피탈사 인수가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수협은행은 올해 2분기까지 금융지주사의 인가 신청 요건을 충족을 위해 최소 한 곳 이상의 소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3분기부터는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1개 회사 정도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을 예상하고 있다”며 “다른 경쟁 은행사들의 지주 전환 과정을 살펴보면 은행 이외에 비은행 자회사가 최소한 두 군데 이상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 먼저 소형 M&A를 진행하고 지주사 인가 신청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을 구비해 놓은 이후 3분기부터 대정부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험업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강 행장은 “수협은행은 협동조합 특수은행으로, 중앙회 공제상품을 판매하는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보험업 분야에 중복적으로 진출하기보다 중앙회와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하면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해 보험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협공제를 독립해 새로운 자회사로 편입할 것인지는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M&A를 위한 자금 마련에도 나선다. 강 행장은 “자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본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라며 “수협중앙회에서 이달 중 2000억원 규모의 자본금 증자가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 행장은 올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강 행장은 “올해 수협은행은 ‘협동의 가치로 만나는 새로운 금융’이라는 비전 달성과 신가치 경영을 통해 영업이익 3650억원, 당기순이익 32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조달구조 개선과 비이자사업을 활성화하고,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올해 중점 추진 목표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 마련▲미래 대응 조직 체계 구축 ▲전사적 디지털전환 ▲리스크 관리 강화▲내부통제 및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을 제시했다.
최우선 과제로는 ‘조달 구조 개선’을 꼽았다. 강 행장은 “수협은행과 성장을 같이 할 주거래 기업을 확대하고 은행장 직속으로 신설한 조달 구조 개선단과 함께 전사적으로 전 임원과 행장이 직접 현장에서 뛰면서 저비용성 예수금을 증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이자이익 증대를 위해선 “전통적 비이자 상품인 방카슈랑스, 신용카드, 펀드 외에도 투자금융과 자산운용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행장은 올해를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삼아 전사적으로 강력하고 신속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행장은 “디지털은 편리하고 안전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에 입각해서 3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며 “고객 접점 확대 및 편의성 제고, 내부 업무 효율화, 미래 대응을 위한 신사업 접목 등의 방향성을 설정해 고객경험 혁신을 목표로 전사적인 노력과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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