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월분배 상품이 이미 일반적으로 퍼져 있다. 최근 한국 자산운용사들도 신규 ETF 상장뿐만 아니라 기존 ETF까지 월분배 방식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신한 신호탄…운용사 앞 다퉈 월분배 ETF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대표 조재민닫기조재민기사 모아보기, 김희송)은 2022년 11월 Dow Jones US Dividend 100 (PR) Index 지수를 추종하며 월배당을 지급하는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미국 대표 배당성장 ETF인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SCHD)’와 동일한 상품이다.앞서 신한자산운용은 2022년 6월 상장한 국내 최초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를 선보이며 트렌드를 이끈 바 있는데 라인업을 확장한 것이다. 2011년 10월 미국 시장에 상장한 SCHD는 현재(2022년 12월 13일 기준) 순자산 총액이 439억 달러로, 원화 기준 57조원에 달하는 대형 ETF로 분류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병성)도 2022년 7월 ‘TIGER 미국다우존스30 ETF’,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ETF’, ‘TIGER 200커버드콜5%OTM ETF’, ‘TIGER 200커버드콜ATM ETF’ 4종목의 분배금 지급 주기를 월분배로 변경했다.
또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 ETF’도 2022년 10월부터 매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분배금 지급으로 바꿨다. 이어 2022년 11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TR KIS ETF’도 월분배식으로 변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두 ETF는 연금 투자자가 많은 상품인 만큼 꾸준한 인컴(income) 수익 확보를 위해 분배금 지급 주기를 월 단위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은 2022년 9월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를 국내 상장했다. 미국 ETF 전문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의 히트 상품인 순자산 20억 달러(한화 2조6000억원) 규모 ‘Amplify CWP Enhanced Dividend Income ETF’(DIVO)를 한국 투자자 성향과 투자 환경에 맞게 국내 현지화한 상품이다.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는 국내 최초로 미국 우량 배당성장주와 개별종목 커버드콜(주식과 옵션 동시 거래) 전략을 동시에 사용했다. 보유 종목 별로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콜옵션 매도로 받게 되는 프리미엄도 종목 별로 다르고, 경우에 따라 옵션 프리미엄을 포기하는 대신 시장 상승에 따른 수익을 전략적으로 추구할 수도 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단순히 옵션 프리미엄만 수취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산의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액티브 전략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은 지난 2018년 2월부터 운용 중인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 ETF의 분배금 지급 주기를 월단위로 2022년 9월 변경했다. 또 채권형 ETF인 ‘KBSTAR 금융채액티브 ETF(2019년 10월)’, ‘KBSTAR 중기우량회사채 ETF(2011년 4월)’ 분배금 지급 방법도 2022년 12월 월단위로 바꿨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대표 황성환, 송성엽)도 2022년 9월 월단위 분배금을 지급하는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를 라인업했다.
월배당 ETF, ‘옥석 가리기’ 해야
국내에서도 배당 주기가 연말 배당에서 분기로, 또 월단위까지 짧아지면서 ETF 상품 분배금 지급에도 월분배가 점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ETF 종목명에 명시적으로 월배당이 들어가지 않는 점은 챙겨둘 만하다. 본래 뜻은 배당 재원을 확보할 때 월분배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마치 월급처럼 매달 현금흐름이 나오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월배당 ETF 성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재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ETF의 수익률, 즉 ‘총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월배당 ETF 중 자본이익과 의미 있는 월배당금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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