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3분기 현대모비스, 현대커머셜, 현대카드의 퇴직연금 4873억원을 보유했다. 전년 동기 3327억원 대비 46.5% 증가한 수치다. 안정적인 퇴직연금 물량이 확대된 것이다.
일각에선 푸본현대생명이 퇴직연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지만, 유동성 문제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 물량이 상당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올 2분기 현대차그룹 비중은 35%(4543억원)를 기록했다. 3분기 비중 확대가 추정되는 대목이다.
한국기업평가도 푸본현대생명에 대해 자산 듀레이션(잔존만기)이 부채 듀레이션을 크게 상회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보험업계는 내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부채 듀레이션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푸본현대생명은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 입장을 밝혔다. 지난 21일 “이달 400억원, 내년 2월 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보험업계의 상환 여력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유동성 우려를 해소한 푸본현대생명은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퇴직연금을 자산운용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올 3분기 자산운용률은 93.7%로 전년 동기 98.3% 대비 5.4%p 감소했다.
아울러 퇴직연금 운용상품에 대한 역량강화를 위해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기반의 자산배분시스템을 도입하고 상품선정·관리 의사결정에 외부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전문성과 객관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사장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 안전한 자산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퇴직연금에 관련된 정보를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의 노후를 든든하게 지킬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퇴직연금은 유동성 악화 요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며 “그러나 푸본현대생명은 안정적인 퇴직연금 물량을 확보하는 등 유동성 문제에 다소 자유로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 IFRS17 도입을 앞둔 상황이라 보험업계 유동성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푸본현대생명은 듀레이션 갭 매칭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등 이를 지속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고 보탰다.
한편, 올 3분기 푸본현대생명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별도기준 1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1483억원 대비 24.7% 축소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조5107억원, 1조9602억원으로 22.9% 감소한 영향이 컸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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