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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금)

SKIET 노재석 “미·유럽 전기차 시장서 실적쇼크 만회”

기사입력 : 2022-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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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220억 적자…원자재가 상승 타격
북미 추가 증설·생산성향상 기술력 확보

▲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사장이 고공 성장이 예상되는 유럽과 미국 전기차 시장을 잡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대규모 투자 재원 마련에도 적극 나섰다.

SKIET는 올 3분기 매출 1352억원, 영업적자 22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매출 1521억원, 영업이익 417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1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이 회사는 작년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적자 규모는 2021년 4분기 292억원에서 2022년 1분기 76억원으로 줄었다가 2분기 124억원, 3분기 220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SKIET는 지난 3분기 실적에 대해 “분리막 판매량은 전분기와 비슷했으나, 고객사 내 판매제품 믹스변동과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전분기 대비 분리막 판매 감소로 -44억원, 임직원 주식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은 -52억원, 유럽 전력난으로 운영비 증가에 따른 기타 비용이 -39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폴더플폰용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도 83억원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4분기에도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3분기 믹스 변동에 따른 판매 물량이 이월되는 등 대부분이 일회성 비용인 만큼 적자 규모는 1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 흑자전환은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온이 올해 가동을 시작한 미국 조지아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이 안정화하고 조지아 2공장도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SKIET는 SK온에 분리막을 공급하고 있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지난 3일 낸 SKIET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내년 매출이 올해 대비 44% 증가한 8634억원, 영업이익은 766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SKIET 노재석 “미·유럽 전기차 시장서 실적쇼크 만회”이미지 확대보기
그는 “캡티브 고객(SK온) 중심으로 판매량이 확대되고, 고정비 비중이 높은 분리막 사업 특성상 수요 회복은 빠른 실적 개선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중장기적으로 노재석 사장은 밝은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SKIET 주력 제품인 분리막은 2030년까지 연 평균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30%대 고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이 회사는 글로벌 분리막 생산 규모를 2025년까지 40.2억㎡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올해말 생산능력 15.3㎡의 2.6배 수준이다.

신공장은 유럽과 북미에 집중한다. 유럽에서는 내후년까지 폴란드 실롱스크주 제2~4공장을 차례로 증설해 생산능력을 현재 3.4㎡에서 15.4㎡로 키운다.

북미 시장에는 2025년 이후부터 직접 진출하기 위한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관건은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다. 지속된 실적 부진은 재원 조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노 사장은 국내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연달아 열며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그는 이달 국민연금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유럽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네덜란드 연금 자산운용(APG) 관계자와 만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노 사장은 특히 자국 전기차 관련 사업 보호를 위한 정책을 펼치는 미국과 유럽에서 현지 생산 계획을 수립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원자재·소재의 자국 생산을 유도하고 있고, 유럽도 이에 대응해 이와 유사한 원자재법(RMA) 도입을 추진하려고 한다.

노 사장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력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 대비 최대 2배 생산성을 개선한 설비 기술을 확보했고 향후 북미 진출 시 신규 증설라인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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